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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고캐런 Mar 23. 2021

싱어게인 30호 이승윤 가수를 보며 배운다.

취미는 없지만 특기를 준비합니다



취미가 뭐니?

여행과 독서.


얼마나 멋진 상황인가?


나에게 '여행'은 경제적 활동이라는 이유가 더 컸지만,

취미처럼 여행을 다니던 사람들에게는

이런 대화조차 언제적 이야기며,

카페에서 여유롭게 책을 보던 낭만은 또 언제였던가!


코로나로 모든 것이 바뀌었지만 내 일상의 변화도 무척 크다.



2021년 3월.

코로나로 맞이하는 두번째 봄이다.


요리하는 시간에 차라리 돈을 벌겠다며, 영혼을 털어 열심히 사회생활을 한 보람은 신용카드를 자유롭게 사용해도 되는 수준의 품격은 유지해 주었지만, 나에게 인생의 꽃길 같은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주었던 많은 일상들이 사라졌고, 이제 멋지고 맛있는 일들은 당분간 상상할 수 없는 과거형이 되었다.


식당에 가서 먹기도 그렇고 집에서 시켜 먹기도 5인 이상 어쩌구 하니 도대체 어떻게 행복하란 말인가!


요새 어떻게 지내?

시장봐서 요리해.


코로나에 취미가 뭐냐고 하면 나는 감히 '요리'라고 말하고 싶다.

식비를 아끼는 차원도 있고 외식을 못하게 하는 현 시국도 있다.



혼자 요리해서 술 마시는 코로나 혼술 취미가 생길줄이야!

오늘도 점심에 비빔밥에 엄마표 참기름 왕창 넣어서 비벼먹고 청포도 소주로 입가심 했다.


시장이라고 해봤자, 동네 수퍼에 가느냐 한 정거장 걸어서 재래시장 가느냐의 차이다.


냉장고에 잘 포장된 마트의 야채보다 할머니가 길에서 파는 야채를 구입하고

정육점의 등급 좋은 소고기보다 저렴한 돼지고기를 집어 들게 된다.


물만 붓고 끓이면 국이 되는 콩나물은 매주 해 먹는 간편 요리다.



그런 일상에 즐거운 변화와 자극을 준 프로그램이 있다.

JTBC 싱어게인이다.


그리고 눈여겨 본 인물이 30호 이승윤 싱어송라이터다.

(가수님의 MBTI는 INFP 이고, 나는 INTP이지만,

Feeling 인 그와 Thinking인 나는 단어 한 개 차이라 그런지

그의 모든 모습(노래/목소리/표정/단어/멘트/미소/그림까지)에 공감 백퍼다)


매일 그의 노래를 듣지만,

특히 부엌에서 요리 할 때와 술을 마실 때는 꼭 그의 노래를 듣는다.

노래란 존재가 힐링 그 자체가 될 수 있지만

젊은 무명가수가 풍기는 묘한 감성에 이런 큰 위로의 에너지를 받을 줄이야!


(아래 따옴표 문장들은 <아레나 옴므 플러스> 4월호 인터뷰 중 일부이며,

이 곳에 저장해두었다가 자주 꺼내 읽고 싶은 가수님의 대답입니다)  


난 한순간의 행복을 믿는다.
지금 이 순간처럼



그의 가사는 심각하게 읽으면 난해하지만 가볍게 음미하면 기분이 좋다.

문장에 대한 에세이스트의 까칠한 취향을 그의 문장이 가슴으로 후벼판다.


나도 작사 하고 싶다는 생각?

아니 지금부터 할거야!

결국 그의 존재는 나로 하여금 작사에 관심을 갖게 했다.




인생 1막을 되돌아 보면 내가 가장 방황한 30대 초반.

그 역시 지금 그 나이대를 살고 있지만,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정확히 알고 있는 그가 부럽다.

완전 리스펙이다. 음악에 대한 그의 태도는 배울점이 많다.

너무 사랑하는 존재가 있는데...(중략)...
내게 음악이란 꿈 이상


특히 어제 나온 기사 중에서 뇌리를  때린 말이,

"혼자 행복해서 뭐하나, 나중에 다  후회하던데"


제대로 한방 먹었다.


왜냐하면, 난 그 나이에 혼자서 행복하려고 엄청난 욕심을 부렸고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도 결과는 마음만 아프고 인간 관계는

상처 투성이로 남아 결코 행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령에 상관없이 그의 말이 와 닿고 나의 30대를 반성하게 한다.


과거에 여행경비로 쓴 비용의 대부분을

미래에 그의 콘서트에 지출할 예정이다.



그는 나를 모르지만 (이적의 '물' 부르고 우승하던 날 인스타에 축하인사 남김)

나는 청취자이자 그의 찐팬으로 포스트 코로나에

가수라는 이름을 가진 젊은 청춘 덕분에 한가지 목표가 확실해졌다.


(아레나 옴므 플러스 4월호  인터뷰 중에서)


자기만의 날을 무뎌지지 않게 품고서도 많은 걸 포용하고 끌어안는 사람이,
그리고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특히 작사의 경우,

 

그가 쓰는 문장 만큼 내 가사의 완성도가 부족하더라도  

글로 가사로 누군가를 위로하는 사람은 되고 싶다.


나도 혼자가 아닌 같이 행복해 지고 싶으니까.

 

"내가 살아온 삶이자 삶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다...(중략)...
단지 문장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들과 함께 행복하고 싶다"



꿈처럼 희망처럼 생긴 인생 2막의 새로운 과제.

앞으로 작사가 공모전에 도전합니다.

그리고 요청 시 무료 작사까지 해 드립니다.

채택하지 않아도 되니 기회 환영합니다^^




아래 노래는 스웨덴 세탁소의 [답답한 새벽] 멜로디를 듣고 개사 하면서 작사를 시도한 연습곡입니다.


【불안한 요일】

일요일 저녁 마시는 맥주
한주의 걱정들을 들이킨 시간
월요일 아침 걱정은 되지만
모른척 하고 싶어

나를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
아무도 관심없는 나만의 일상
망설이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위로하는 나의 마음

내일 누군가에게 들킬지 몰라도
늘 불안한 요일에도 잘 참아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두려워 하지 말고
그대로 너를 더 믿어봐도 괜찮아


(이하 미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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