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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고캐런 Apr 09. 2021

봄을 피우는 환희, 꽃의 향연

[봄꽃] 지리산 산수유 편

지리산 상동마을 산수유 축제 현장은 코로나로 조용.


봄비 따라 내려온 길.

그 끝에 산수유 물방울이 계절을 머금는다.


도심의 공기는 안개 속에 잠들지만

산야에 피어오른 안개는

나그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매화가 진 자리에 열매가 달리면

목으로 달콤한 액즙이 흘러간다.


거리는 벚꽃으로 개화시기를 연장하고

같은 산 자락에 여러 방향으로 피어오르는 안개처럼

꽃들은 제각각 색깔을 다르게 하고 나무가지에 달려있다.


흰색의 매화는 상상으로 심고

핑크빛 벚꽃은 빗물에 잠긴다.


노란색 봉우리가 햇살을 받아 눈물처럼 물방울을 떨어뜨리면

하늘도 대지도 촉촉해진 봄놀이에 나그네의 신발도 젖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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