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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인생에도 친구가 필요하다
잠못 이루는 밤 여행을 생각하며...
by
마고캐런
May 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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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조차 잠든 새벽. 여행자는 키보드를 두드린다.
잠을 깨울 동행이 없다. 혼자 일어나 기억을 더듬는다.
누군가와 같이 떠나면 좋겠다. 항상 옆자리는 비어있다.
여행은 추상이고 동행은 실재다. 밤은 낮과 함께 공존한다.
남자와 여자가 아닌 친구처럼 떠나기 싫다.
방향이 같은 인생의 동반자로 남기도 싫다.
같이 여행을 다닌다고 내 친구는 아니다.
나의 여행에 친구는 많지만 사랑이 없다.
여행과 친구는 별개다. 더 이상 여행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다.
혼자가 된 지금은 다르다. 혼자가 아니라 같이해야 가치 있다.
사랑이 있는 동행과 우정이 있는 친구는 다르다.
나는 우정보다 사랑이 필요하다. 여행은 사랑의 관계다.
우정은 비용을 줄이면 즐겁지만 사랑은 지출을 해야 행복하다.
사랑은 주는 것이다. 사랑은 쓰는 것이다.
지불 후에 영수증이 남는 것처럼 사랑이 있는 여행에 추억이 남는다.
영수증도 추억도 남지 않는 친구는 필요 없다.
깊은 밤에 같이 잔을 부딪치며 새벽을 기다리는 여행자가 그립다.
고독은 외로움과 다르다. 고독을 즐기는 여행에도 외로움은 있다.
글로 쓰는 말이 있고 말로 푸는 대화가 있다.
나는 대화가 그립다. 옆에서 들어주는 누가 있으면 좋겠다.
가로등 불빛이 희미해지면 나도 잠자리에 든다.
내 잠자리를 덮어주고 아침에 다시 만날 사람.
아침에 우리는 태양을 보며 같이 웃을 것이다.
더 크게 더 환하게 더 밝게 더 행복하게.
동행은 우정이 깊게 남는 친구다.
소울메이트는 함께 느끼는 친구다.
나는 여행자고 너는 소울 메이트다.
우리는 모두 친구다. 같이 여행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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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캐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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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여행자로 [글]쓰고 [말]하며 [길] 떠나는 삶을 추구하는 창작자. #명랑포유 힐링커뮤니티 네이버 밴드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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