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고캐런 Jul 04. 2016

미국 최대 테마파크 올란도의 또 다른 매력 야생체험

미국 플로리다 주 Orlando 편

여행 제목 : 습한 플로리다에서 만난 신나는 야생 체험 여행후기 

                 Enjoy Wild Florida in Orlando

추천 여행시기 : 4계절 덥고 습한 해안가라 우리나라 겨울에 여행하길 강추 

 



플로리다는 상상보다 많이 습해서 나무에 나무이끼가 아주 잘 자라고 있다



습한 날씨. 


건물 안 차가운 냉방온도는 도어를 열고 나오는 순간 내가 미국의 여름 속에 있음을 알게 해준다. 한국에서 이미 예년보다 빠른 폭염을 살짝 경험하고 날아온 덕에 5월 말이라고는 하지만 한여름 같은 날씨는 아니면서 뜨거운 태양을 가릴 수는 없다 (이 곳 날씨가 무척 덥고 습해서 여름보다는 겨울여행지로 추천)



45분 거리를 교통혼잡도 없이 씽씽 달려온 어느 골목에서 만난 악어농장? 악어 정원?

Wild라는 영어단어가 주는 진짜 미국 여행다운 여행지라고나 할까? 


한마디로 온몸으로 야생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잘 꾸며진 (?) 관광지는 입구 기념품 가게부터 크게 자리 잡은 테이크아웃 식당까지 딱 있을 것만 있는 심플함이 오히려 낯설다.



나무 그늘 아래 벤치…….. 사람인지 동물인지 경계도 없이 같이 걸어가는 조류들.


점심을 급하게 챙겨 먹을 때까지만 해도 이곳만의 특별함을 모르다가 식사가 일찍 끝난 관광객들을 한 팀에 17명씩 나누어 물가로 가면서 분위기가 다른 것을 알았다.  호수라고 부르지만 바다 같고 강물이라고 하지만 흙탕물만 흐르는 ……플로리다가 뭐 이래?


바다같은 호수.....평평한 플로리다 주는 여러개의 호수(?) 라기보다 늪지대로 이루어진 땅


어쩌면 내가 생각한 플로리다의 칼라는 터키 블루색의 이쁜 바다만 그리고 왔는데 진짜 플로리다를 만나니 푸른 산도 없고 파아란 바다도 별개이고 하늘에서부터 보이던 까마득한 지평선에 늪지대처럼 고여진 물…….. 바로 악어가 살고 있는 새로운 지대였다



왜 이곳 이동수단이 에어보트(airboat) 인지. 

(그 곳 사람들은 자가용처럼 에어보트를 잘 활용하고 있었다)


뉴욕에 에어택시가 있다면 플로리다에는 에어보트가 개인 자가용처럼 즐기고 관광객은 현지 투어로 가이드 안내를 받으며 새로운 매력 속으로 빠지게 된다. 늪에는 악어가 산다는데 악어가 머리만 살짝 내놓고 헤엄치는 모습만 볼뿐 진짜 악어는 농장 흙탕물에서 활발한 움직임도 없이 그저 게으르게 누워있거나 박제 동물처럼 물가에 반쯤 몸을 내놓고 가만히 있는 그들만의 오후를 발견하게 한다. 


강물이 모여든 호수에는 연꽃이 만발하고 있다


연꽃이 지천에 자라도 다른 곳에서는 버스로 찾아다녀도 보이지 않던 조류들이 지천에 날아다니는 플로리다 올란도 여행의 첫 쓰릴.


미국 남부 미시시피 강 하구 쪽 늪지대가 발달한 다른 도시에서 악어 고기로 만든 버거도 먹어보긴 했지만 이곳에서의 악어는 먹거리가 아닌 하나의 관광상품 내지는 생활환경 체험 현장이라고나?



그러나 다른 동물원과 다른 점이라면 작지만 리얼하다는 사실.


벤치에 앉아 새소리를 들으면 식사를 하고 싶지만 사람인지 짐승 인지도 모르고 친구한테 가듯 가볍게 걸어오는 조류들 때문에 오히려 내가 도망가서 식당 안에서 먹어야 할판.



구운 건지 태운 건지 정체불명의 갈릭 빵도 시차 때문에 일찍 일어난 여행자에게는 꿀맛이라 버거 하나를 다 먹는 날은 자동두끼가 해결되는지라………든든하게 먹고 나니 잠이 온다



태양은 뜨거워도 나무 그늘은 가벼운 목도리를 해야 할 정도로 바람까지 시원하다. 에어보트의 시원한 질주를 잊을 수 없을 만큼……… 뜨겁고 시원한 이곳의 5월에 마구 빠져든다


여름이라기보다 따스한 봄날처럼 잠이 쏟아지는 춘곤증으로 잠시 벤치에 누었더니 하늘은 사이프러스 나무줄기로 여행자의 시선을 잡고 잠은 커녕 누워서도 카메라를 꺼내 일하게 만드는 와일드 플로리다………



그래도 짧은 시간………. 미국식 버거를 먹고 미국형 교통수단인 에어보트를 타고 한바탕 스피디 보트를 즐기듯 헤치고 다녔더니……. 봄이 되면서 쌓인 한 시즌의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간다



여행은 그래서 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검은색의 단순한 악어 간판이 주는 현지 투어의 매력을 우리는 즐기지 않고 상상할 수 없다. 내가 이곳에서 아프리카 얼룩말을 만나고 새 두 마리가 사랑싸움을 하는지 치열한 생존의 먹이 싸움을 하는지 새장에 갇힌 새들의 심하게 짖어대는 새소리와 정신없는 원숭이 재롱을 보러 온 건 아니지만 우리 안 공작새가 아닌 비둘기처럼 사람 사이를 걸어 다니는 자연도 사람도 새도 한 공간을 공유하는 이곳에서 나는 다른 종류의 치유를 느낀다



꼬리를 접고 다니던 공작새도 외로운지 벤치 뒤쪽 인적 없는 나무 아래에서 벌판을 보며 그 멋진 날개 짓을 펼쳐서 우아하게 걷는 걸 보니 이 평화는 특별히 이곳에 주어진……절대 존재감!!!



그런 플로리다 그런 올란도 그리고 모든 것이 wild 한 느낌인 이 곳은 보통의 여행자들이 최소 5일은 디즈니 월드에서만 놀아도 모자란다는 올란도에서 가진 특별한 시간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성인이 된 나는 신나는 놀이동산이 아닌 야생 숲 속에서 악어를 만나 치유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 만고 비행기에서 개성 없이 펼쳐진 초록과 황색의 물줄기를 직접 달리는 건 내가 여행자로서 즐길 수 있는 진짜 체험여행이다.



<올란도 외곽에 위치한 wild florida에서 즐긴 현지 투어 사진 정리 편>



작가의 이전글 미국 대륙횡단 열차 여행을 꿈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