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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고캐런 Jun 23. 2016

미국 대륙횡단 열차 여행을 꿈꾸다

미국 철도 Amtrak 편

여행 제목 : 미국 횡단 여행으로 '기차'라는 교통수단을 선택하고 여행 준비를 하면서 기록해 둔 내용





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역시 기차가 아닐까.


게다가 피곤한 기차 이동에도 불구하고 기차여행이라고 하면 약간 ‘낭만’의 의미까지 담고 있다는 게 조금은 아이러니하다. 개인적으로도 기차여행을 즐기는 편이지만 언제나 여행이라고 하면 마치 새로운 소재 인양 기차와 함께 하는 유쾌한 일탈을 꿈꾼다.


가끔 일상이 지루하다고 생각할 때는 일단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기차로 이동이 가능한 지점들을 선으로 그리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어쩌면 아무 생각도 누구의 방해도 없이 하염없이 달릴 수 있는 나만의 철길을 상상하며 미리 여행을 스케치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멈추고 싶지도 않고 멈출 필요도 없는, 그러나 쉬고 싶을 때 쉬어갈 수 있는 자유로운 기차여행은 철도 패스 하나로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자동차 여행만큼이야 아니겠지만 그래도 미국에서의 열차여행은 내가 꿈꾸는 자유로운 여행의 출발 대륙이자 종착역이다.



어릴 때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알게 된 미국

그리고 오랫동안 꿈꾸어왔던 대륙횡단 열차 여행!


색색의 형광펜으로 다양한 사선을 그리며 준비하는 나의 이번 대륙횡단 여행은 2년 전에 아쉬울 만큼 짧게 잠깐 이용한 미동부의 악셀라 초고속 열차 이후로 더욱 구체화되었다. 당시 미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다는 보스턴에서 뉴욕 구간을 특급열차인 ‘ACELA EXPRESS’를 타고 미국 동부의 핵심라인을 잠깐 스피디하게 달렸을 뿐인데 그 짧은 기억을 잊지 못하고 아직도 암트랙 지도를 가방에 넣고 다닌다.



미국 노비자 여행 이후 시작된 나만의 미국 횡단 열차 여행!


나는 기다렸다는 듯 나만의 열차여행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어느 지점이던 대륙횡단이 가능한 도시를 찾아 꼭 달려가고 싶었다. 어디에서 시작하나 나의 꿈, 대륙횡단 열차는 달려갈 것이다.


cartoon by 구민정

                              

오래 달리면 달려갈수록 더욱 새롭고 다양한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미국 철도.


무엇보다 유럽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아름다운 대자연의 희로애락을 철길 위에서 스피디하게 느껴보고 싶은 짜릿한 기차여행은 나의 세계일주 리스트에서도 단연코 탑 파이브에 들어있다. 기차여행 중에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바라보는 것도 놀라운 경험이 되겠지만 같은 나라에서 시곗바늘까지 돌려가면서 기차여행을 한다는 것은 이곳이 미국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창 너머 펼쳐질 웅장한 대자연의 각양각색의 색깔도 경이롭겠지만 원시적 야생의 모습 그대로 보일 미국의 자연환경도 사뭇 기대가 된다. 보이기 위해 일부러 꾸며놓지 않은 환경 그리고 그들조차 접근하지 못하고 내버려둔 대륙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나는 제대로 보고 싶다.


인간의 노력으로 이루지 못할 것이 무엇일까마는 그래도 대자연 앞에 황량하게 버려진 미국의 또 다른 모습도 카메라에 멋지게 담고 싶다. 당시 슈트 차림에 검은색 노트북 가방을 둘러맨 다양한 인종의 넥타이 부대들이 플랫폼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모습을 바라보는 건 한국과는 또 다른 새로운 풍경이었다.



그리고 특별히 깨끗하지도 않고 굳이 누굴 위해 이쁘게 대합실을 꾸며 놓지도 않은 어수선한 역 덕분에 약간은 불안함이 엄습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내가 꿈꾸던 미국을 제대로 들여다보기 위해 나는 다시 떠나기로 한 것이다.


그렇다. 뉴욕 맨해튼 그리고 자유의 여신상만 생각나는 보통의 미국이 아닌 기차를 타고 가면서 펼쳐지는 다양한 풍경만큼이나 가지각색인 미국을 경험하고 싶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오히려 당황스러운 열차 너머의 원시적 풍경에 감동도 하고 꾸밀 수가 없고 꾸밀 필요조차 없는 미국의 가장 내추럴한 모습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고도 싶다. 비록 철로가 지나가는 일부의 모습만 보이는 만큼 보고 찍어가겠지만 어느 방향이든 어느 도시이든 스치고 지나가는 모든 길에는 여행의 또 다른 정보이자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이지가 준비되어 있지 않을까?



‘어머나, 어떻게 기차를 3일씩이나 그냥 타고 있냐’며 친구들은 벌써 그건 지루하고 재미없는 코스라며 손사래를 친다. 그러나 나는 할 것이다. 꿈꾸는 여행은 언제나 아름답고 도전하는 순간만은 행복하니까~


‘저기 저 쓰레기 좀 봐라….. 세상에나 저 집은 청소도 안 하고 사나 봐’


깨끗하고 단정할 것만 같은 미국, 아니 이성적이고 보이는 것에 더 신경 쓰고 살 것 같은 미국을 기차여행은 아무렇지도 않게 스치고 지나가며 환상을 깨부수어 놓는다. 그래도 길에서 사랑하고 길에서 반성하고 길에서 세상을 알아가는 철없는 여행자는 오늘도 새로운 길에 대한 호기심으로 행복한 방랑을 준비한다.



상상 속의 도시들을 점으로 이으며, 영화나 매스컴을 통해 언급이 되었던 도시들을 포인트 삼아 하나 둘 펼쳐보는 나만의 미국 열차 여행.


직선으로 그려도 좋고 지그재그 모양으로 그어도 좋다.

아니 동그라미를 그리며 중심을 일탈해서 완전히 따로 놀아도 좋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계절은 겨울을 밀어내고 노란 개나리 생각이 절로 나는 봄바람을 보내고 있다.


그래 이번에는 미국에서의 노란 개나리를 상상하며 대륙 횡단의 꿈을 앉고 일탈의 날개짓을 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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