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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스 Oct 28. 2022

둘째가 태어났다.

엄마는 회복 중

  지난 화요일, 새벽 어스름이 가시기 시작한 이른 아침에 둘째가 태어났다.


  첫째 때처럼 자연주의 출산이었고 이번에는 좀 더 과감히 가정 출산을 택했다. 아무것도 모르던 첫 출산보다 더 두려움이 많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조산사들이 도착한 지 두 시간 만에 순산했다. 진통 시간도 이전에 비해 반절로 줄었다. 역시 경험이 무섭구나. 이래서 다들 경력직 경력직 하나 보다.


  조리원에 가지 않고 출산 휴가 중인 남편과 둘이서 아기들을 돌보고 있다. 출산은 경력직이라 비교적 수월했지만, 연년생 육아는 신입이라 아직 적응 중이다. 아무렴 연년생이 쌍둥이보다 힘들까 싶었는데, 진짜 장난 아니다^ㅡ^


  회복은 빠른 편이지만 그래도 부풀었던 몸이 제자리를 찾고 여기저기 상처가 아물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듯하다. (하긴 나 애 낳은 지 일주일도 안 되었구나… ) 브런치 활동에 슬슬 재미를 붙이던 참이었는데, 다시 글을 쓰려면 일단 도넛 방석부터 졸업해야겠다.


  어쨌든 남편과 나는 4인 가족을 이루었다. 언젠가 온 식구가 지중해를 둘러싼 유럽 일대를 여행하는 것이 우리 부부의 소원인데, 같이 떠날 멤버가 모두 모였다.



모객 완료


  당분간 나의 일상은 엄마라는 직업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예정이다. 출산과 마찬가지로 이 역시 아는 고통이라 해맑게 설레지만은 않다.


  돌아보면 첫째를 키우면서 지칠 때마다 힘이 되었던 것은 “다 지나간다”는 말이었다. 매일 똑같아 보여도, 사실 아이는 매 순간 다른 모습으로 자라고 있다. 지금의 이 예쁨은 내일의 예쁨과 같을 수 없다. 지금의 힘듦도 영원히 지속되는 고통은 아니다. 물론 이 글이 무색하도록 힘든 육아가 날 기다리고 있겠지. 피할 수 없다는 걸 잘 안다. 하지만 지겹다, 지친다는 말보다는 아쉽다, 감사하다는 말이 더 많았으면 한다.


  잘해보자, 사랑스러운 아가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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