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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웨이 Jan 31. 2023

어떤 선택이 '나'를 행복하게 했는가

마케터 훈지의 "선택"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안녕하세요 마인드웨이의 마케터이자 디자이너 전훈지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선 일기 형식으로 제가 겪은 마음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보았습니다. 

여러분도 '나'를 행복하게 하는 길을 찾을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후회 없는 선택을 하면 정말 행복할까


인생은 후회 없이 사는 게 베스트라 생각했다. 훗날 후회하게 될 상황이 두려웠다. 선택의 순간에선 어떻게 해야 후회가 없을까 갈등하다 겨우 선택을 했다. 겪어보지 않고 미리 판단하여 후회 없는 길을 택하려니 어려웠다. 퇴사를 결정할 때도 그랬다. 번아웃이 왔음을 알았지만 후회하기 싫어서 버티고 버텼다.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해봤다. 싫어하던 운동도 해보고 병원도 찾아가고 많은 글도 읽었다. 내가 느낀 문제점에 대해 문제 제기도 여럿 했다. 해결되는 것은 없었고 내 건강은 악화되기만 했다. 그로 인해 정말 후회가 없는 건 맞다. 그러나 행복하진 않았다.


출처_unsplash

다시 거슬러 가보면 첫 회사를 선택할 때 정말 이 길이 좋아서 선택한 것일까? 막연히 당장 취직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한 선택은 아닐까. 디자인은 좋아서 했을까? 남보다 잘하는 것이 그림이었기에 디자인도 내 길이겠거니 생각한 건 아닐까. 내 선택의 기준은 후회 없는 길이었지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다. 멀리서 돌아보니 깨닫는다. 후회 없는 삶이 곧 행복한 삶은 아니었다. 나에게 후회 없음은 실패 없는 안전한 길을 뜻했다. 최악을 피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살다 보니 열심히는 해서 중간 혹은 그 이상은 했지만 일등은 아니었다. 반면 내가 주저함 없이 초롱초롱 빛나던 때는 내가 좋아서 선택한 일을 할 때였다. 나를 살아가게 하는 동기는 사실 궁극적으론 후회 없는 삶이 아닌, 좋아하는 것 자체다. 그동안 순서가 바뀌었다. 좋아하는 것을 함으로써 나는 행복하고, 후회가 없을 것이다.




내 마음이 선택한 일


나는 부조리함, 불합리함을 보면 화가 잘 난다. 그렇다고 나서서 싫은 소리를 할 만큼 용기와 말솜씨는 없으니, 속으로 참을 뿐이다. 흔히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사람 사는 게 다 그래. 다 이러고 사는 거야. 그럴 때마다 그럼 '세상은 어떻게 나아지지? 노력은 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 의문을 가졌다. 사회생활을 하며 날 괴롭혔던 갈등이었다. 내가 느끼기에 사회엔 그런 일이 너무 많았다. 돌이켜 보면 그런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개선할 수 있는 일을 할 때 기분이 좋았다. 대학생 때, 내 마음을 아프게 했던 사건을 보고 관련 봉사 활동을 지원했다. 먼 길이었고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해야 하는 일이었지만 전혀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다. 문제 상황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때 나는 무기력과 절망을 느꼈다. 반면 가만히 지켜보기보다는 미약하게나마 내가 할 일을 찾아서 할 때, 나는 살아있는 기분을 느꼈다.


출처_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스틸 이미지

내가 좋아하는, 내 마음이 움직이는 일을 찾기란 참 어렵다. 좋아하는 것이 뭔지 모를 땐 싫어하는 것을 하지 말라던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속 대사가 떠오른다. 난 지금 내가 무엇을 싫어하는지는 알 것 같다. 내가 싫어하는 것이 없는 환경을 고르다가 지금의 일을 택했다.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주는 거창한 것이 아닐지라도 조금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일. 이것이 내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고, 좋아하는 일이 되었다. 아직 그것이 선명하게 보이진 않지만 어렴풋이는 알겠다. 하나하나 발을 딛고 나아가다보면 조금은 더 길이 반짝반짝 닦이고 선명해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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