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사고를 당하고
사건 개요
10월 17일 12시경 Waterloo 외곽에 있는 Heidelberg 마을 Lobsinger Line과 Kressler가 만나는 지점에서 좌회전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당시 나는 그린 불빛을 받고, 마주오는 차가 없어서 차를 꺽고 있었는데, 왼편에서 갑자기 나를 향해오는 트럭을 발견했다. 바로 속력을 내야겠다는 생각에 엑셀을 밟았는데, 차 뒤쪽이 강하게 부딪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곤 내차가 멈춰섬과 동시에 운전석 창문쪽에서 에어백이 터졌으며, 나는 핸들을 손에 대고, 꿈인가 잠시 생각했다. 1분 정도 그 상태로 있다가, 차밖에 연기가 오르고 있음을 발견하고 밖으로 나가려고 시도했으나, 안전벨트가 너무 꽉끼게 매어져 있어서 풀수가 없었다. 쓰고 있던 선글라스가 벗겨졌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
간신히 안전벨트를 풀고 에어벡을 제치고 차문을 열고 나왔다. 그때 반대편에서 한 청년이 내게 걸어오는 것이 보인다. 그 청년의 차와 내차가 부딪친 것이다. 내차는 심하게 파손되어 있었다. 나는 무척 떨렸고,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청년의 차는 뒤쪽이 보였는데, 괜찮아 보였다. 그때 그 청년이 와서 내게 “괜찮냐?”고 물어서 “괜찮다"고 대답한 뒤,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그 청년은 “내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나는 그 순간, “그렇지?” 하면서 마음에 안심을 했다. 너무 심한 사고였지만, 그 청년이 잘못했다고 하니, 일단은 마음이 놓였다.
그 청년이 “경찰을 부를까? 부르지 말까?” 해서 잠시 그 청년이 잘못을 인정했으니, 우리끼리 해도 되나 하는 생각을 했지만, 불러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경찰을 부르라고 했다. 그 청년은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청년은 나중에 물을 갖다주겠다면서 자신의 차에 가서 생수 한병을 꺼내다 주기도 했다. 약간은 쌀쌀한 날씨였는데, 나는 겉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 동네 사람들이 몇명이 나와주었다. 추위 때문인지, 놀라서인지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한 여성이 내게 겉옷을 주며 입고 있으라고 했다. 나중에 그 여성은 다른 겉옷을 가져와서 내게 주었던 것과 바꾸자고 했다. 그리고 헌옷이니 입고가도 된다고 말해줬다. 아니면 가까운 곳에 있는 편의점에 맡겨놓으면 나중에 찾아가겠다고 했다. 너무 감사했다.
후에 그 청년의 부모가 와서 함께 있었다. 나는 사촌오빠에게 전화했더니 비교적 멀지않은 곳에 있던 오빠가 30여분 후에 와주었다. 그리고 CAA에 전화해서 차를 토잉해가게 접수하는 일은 남편이 맡아서 해주고 있었다. 차는 좌회전하려던 그 모습에서 왼쪽머리가 조금 돌아가 서있었고, 상대방차는 그다지 상처입지 않았는데, 내 차가 그만큼 파손된 것이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었다. 내 차는 바퀴 부분이 심하게 찌그러졌고, 운전석, 그옆 좌석, 뒷좌석쪽의 창문쪽에 있는 에어벡이 터졌으며, 차 밑으로 긴 쇠줄이 떨어져 덜렁거리는 것이 보였다. 개스통이 깨졌는지 기름도 흘러나온 것 같았다. 경찰이 오고나서 내게 먼저 물어봐서 위에서 언급한 대로 말했다. 그 경찰은 청년과도 대화를 했는데, 나는 그 대화 내용을 들을 수 없었다.
나중에 경찰에게 "그 청년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느냐?”고 물으니, 경찰이 그렇지 않다고, 그 청년도 그린불빛에 달렸다고 했다는 것이다. 나는 꽤 충격을 받았다. 내쪽이 그린이면 청년은 빨간불에 달렸다는 이야기인데, 둘중에 한명이 잘못 알고 있던지, 거짓말했던지 하는 상황이 됐다. 나중에 다가온 청년에게 “네가 잘못했다고 내게 말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그런 적 없다"고 말했다. 나는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고 놀라면서 물었더니, 경찰은 이 자리는 다투는 자리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 청년이 떠나가고 경찰은 목격자도 없고, 증거도 없으니 자신이 조금 더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근방에 주유소를 낀 가게가 있었는데 그곳에 가서 한참 있다 왔다. 그러고 하는 말이, 내 차를 뒤따르던 다른 차가 좌회전하는 것이 그 가게 CCTV 화면에 잡혔다고 했다. 그 당시의 신호등 색은 구별할 수 없다고 하면서. 그 경찰이 말하기를 내차를 뒤따르던 차가 좌회전했다는 것은 그당시 내가 받고있는 신호등이 그린불빛이라는 반증이 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더 조사해서 문제가 있으면 연락해주겠다고 했다. 토잉차가 올때까지 경찰은 수신호로 차들을 지나가게 해줬고, 경찰은 여러모로 많은 애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