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그리고 가을

- 그리고 행복만이 남아있다 -

by Ello


나는 죽어 기억을 남기렸다

기억 속에는 모두가 행복하고

어느 곳 하나 그늘진 구석이 없으니

울 엄니 얼굴에도 그늘이 가시렸다


낙엽 타는 내가

풀벌레 울음을 달래고

인사 없는 침묵이

두만강을 얼어붙게 하기 전에

지금의 나는


돌아오는 내일이 부끄럽지 않게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아가며

깊은 마음속의 상처와

사랑에 그을린 나 자신을


타다만 숯불처럼 고이

끝까지 보듬으며 사랑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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