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디자인, 확장은 어디까지 가능한가?

07. 브라운 : 기본에 충실하라

 애플 디자인의 기원하면 조나단 아이브가 영향을 받은 디터 람스의 디자인을 말하는데, 이번은 그가 있었던 브라운사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브라운(Braun GmbH)은 1921년 설립된 독일 제조회사로 현재는 질레트의 자회사로 유명한 기업이다.

 1921년 당시 막스 브라운이 창립한 이후, 라디오 부품을 제조하는 것을 시작하여 1930년 대에 이르러서는 라디오와 녹음기를 결합한 제품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고 이 시기에 현재의 로고가 생겼다.

 50년대에는 전기면도기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하였는데 이 시기부터 브라운은 그 시대의 독일의 가장 현대적인 디자인이라 일컫는 제품들을 출시하게 된다. 이때가 디터 람스 디자이너가 가장 많이 활약하는 시기였고 브라운사를 유명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결국 그는 브라운 사의 디자인 부사장이 되었고 1997년 은퇴 전까지 30년 동안을 브라운 디자인에 기여했다고 한다.

출처 4560 디자인 하우스_시스템 가구와 라디오 조립

 브라운에서 디자인한 것들은 라디오, 녹음기 등 외에도 많은 가전제품들을 만들어 냈었는데, 그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큰 감동을 준 디자인은 Universal Shelving System이다. 이는 단순한 시스템 가구가 아닌 당시 브라운 사의 라디오 제품과 결합이 할 수 있는 형태이다. 시스템 가구와 라디오 각 제품만 보더라도 디자인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완성도가 높은데, 이 둘을 합쳐 놓았을 때의 이미지는 또 다른 완벽한 제품으로 보이게 한다. 그 외에도 스피커를 조립식으로 넣었다 뺄 수 있는 가구 같은 레코드도 인상적인 디자인이었다.

 이러한 디자인 형태들은 현재 아이폰에 정신에 깃들어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데 그 매력의 원인은 무엇일까?

출처 4560 디자인 하우스

 사실상 당시 독일의 건축가들은 디자이너의 역할도 하고 있었는데, 이들이 디자인한 브라운의 제품들은 구조적이며 수직과 수평이 딱 떨어지는 모던한 형태이다.

 더욱이 당대 건축디자인대학으로 유명한 바우하우스의 디자인적 목표는 실용성과 기능성을 중시했으며 장식적인 디자인이 아닌 우수한 표본이 되는 디자인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였는데 우수한 표본 디자인은 가장 본질적인 것을 뜻한다고 한다.

 이렇듯 예술과 산업의 사이에서 우수한 표본 디자인을 찾기 위해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했던 당대의 디자이너들의 정신이 브라운 디자인에 표현되어 있고, 이러한 정신들이 아이폰이나 모던 디자인의 시초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닐까 싶다.

 나 또한 디자이너로서 좋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장식적인 요소를 넣는 것보다 기초조형으로서 훌륭한 디자인을 만들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