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디자인, 확장은 어디까지 가능한가?

06. 넷플릭스 : 지극히 개인화하라

 10여 년 전만 해도 드라마는 TV로, 새로운 영화는 영화관에서 보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은 다양한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존재하고 있고, 이제는 지하철 출퇴근 길에도, 잠들기 전 침대에서도 손쉽게 신규 영화나 드라마를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에 한국에서 꾸준히 사용자를 늘리고 있는 넷플릭스가 대표적인 서비스라고 할 수 있겠다.

출처 savethepostoffice.com

 넷플릭스는 인터넷(Net)과 영화(Flicks)를 합성한 것을 네이밍 한 것이며 처음 우편봉투의 빨간색이 현재의 브랜드 컬러로 정립된 듯하다. 한국에는 2016년에 진출하였고 현재까지 전 세계 200여 개국 약 59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1997년 마크 랜돌프와 리드 헤이스팅스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DVD 대여 우편 서비스로 시작하였는데 당시 오프라인 경쟁기업이 었던 블록버스터와 유사한 서비스로 경쟁업계의 후발 주자였고 심지어 비디오와 DVD 시대는 블록버스터의 파산으로 끝이 나고 말았다.

하지만 현재 넷플릭스는 전 세계 4위의 미디어그룹으로 성장하였는데, 그 비결은 무엇일까?

좌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들 , 우 셜록 중 제일 좋아하는 시리즈 4

 첫 번째로 개인의 취향을 고려하여 좋아할 만한 영화나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것이다.

타 서비스들은 많은 양의 콘텐츠를 다량을 제공하여 다양의 연령, 타깃층을 보유하는 데에 초점을 두었다면, 넷플릭스는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먼저 보여주고 심지어 이미 본 콘텐츠보다 앞서 노출시키고 있다.

나 또한 이러한 서비스 덕분에 퇴근을 하면 무조건 ‘미야자키 하야오’의 모든 작품과 ‘셜록 시리즈 4편’ 까지를 며칠 밤을 새워서 3일 만에 몰아 봤던 경험이 있다. 며칠 동안 날을 새서 보아왔던 콘텐츠들을 다 보고 나면 넷플릭스에서는 이와 유사한 관련 작품 혹은 관련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제안하여 한동안은 넷플릭스의 늪에 빠져나올 수 없게 만든다.

 사실상 이러한 알고리즘의 방식의 마케팅 전략은 넷플릭스의 콘텐츠는 다른 타사에 비해 적은 양은 보유하고 있는데, 그런데도 꾸준히 인기가 있는 이유는,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들 때문이다. 이러한 플랫폼들은 영화사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넷플릭스는 이를 타계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2013년 ‘하우스 오브 카드’를 자체 제작하며 제작의 의존 없이도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 외에도 국내에서도 킹덤, 보건교사 안은영 등과 같이 국내 유명 배우들이 출현하는 콘텐츠를 유일하게 볼 수 있는 곳이 넷플릭스이기에 이러한 전략은 고객으로 하여금 적은 양의 콘텐츠로도 끊임없이 넷플릭스의 충성도를 보여주게 되는 요인인 것 같다.

 점차 트렌드나 유행보단 개인의 취향이 존중되고 더욱 세분화되고 있는 오늘날, 이에 맞춰 발 빠르게 산업의 방향을 전환한 넷플릭스는 시대의 흐름과 고객의 니즈를 적절히 반영한 성공적인 전략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