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러쉬 : 진정성을 보여줘라.
강남역 인근을 지나다 최근에 향긋한 향기와 함께 “손 씻고 가세요”라는 말이 들렸다.
코로나라는 영향 때문일까 자연스레 매장을 들어가게 되었고, 제품을 사지 않고 손만 씻고 나온 경험이 있다.
러쉬에서는 “손을 씻고 싶으면 언제든지 매장에 들러주세요”라는 메시지를 걸고 손 씻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전국의 모든 러쉬 매장 한 곳에 언제든지 고객들이 편히 손을 씻을 수 있게 마련해둔 것인데, 이는 코로나 19에 대해 고객의 건강과 위생에 중요성을 함께 공감한 ‘착한 마케팅’ 전략이라 할 수 있겠다.
러쉬는 온통 고객만을 생각하는 듯하다.
이는 네이밍에서도 볼 수 있는데 1994년 처음 러쉬를 창업할 당시 브랜드 네이밍에 대해 고민을 하였고 이를 고객 공모전에 내기로 결정을 했다. 사업의 흥망을 결정할 수도 있는 기업 네이밍을 온전히 고객에게 맡긴 것이다. 결과적으로 스코틀랜드에 사는 한 고객이 제안한 ‘러쉬(LUSH)’ 라는 신선한 의미를 담은 네이밍이 최종 선정되었고, 이는 자연으로부터 얻은 신선한 재료로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재료로서 제품을 만들어 고객에게 전달하겠느다는 러쉬의 기업 정신과도 일맥상통하다고 생각한다.
러쉬는 친화경 재료로 제품을 만들고 동물보호에 앞장선 코스메틱 브랜드라고 익히 알려져 있는다. 러쉬의 창업자인 영국의 두피모발 전문가인 마크 콘스탄틴 (Mark Constantine)는 어릴 적 새를 관찰하곤 하였는데 이때부터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러쉬는 2012년부터 ‘러쉬 파라이즈’라는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는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운동이나 이를 기여한 이들에게 상을 주고 있는데 상금이 무려 4억 5천만 원으로 동물 보호 부분에서는 가장 크게 상금을 주고 있다.
또한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캠페인으로 사람 마치 동물처럼 대상으로 실험하는 상징적인 퍼포먼스도 진행한 적이 있다. 대단히 충격적이기도 한 이 퍼포먼스는 러쉬에서는 결단코 동물에 대한 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되어있다고 본다. 하지만 대규모 시장인 중국은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은 화장품의 반입을 금지하는데 러쉬는 중국의 대규모 시장을 무시할 만큼 동물보호에 대한 강력한 신념을 현재까지 고수하고 있다.
러쉬의 제품은 포장되지 않는 원래 만든 모습 그대로에 듬성듬성 썰거나 진열되어 있는 그대로에서 재활용 종이에 둘둘 말아 포장하곤 한다. 이는 설립자인 콘스탄틴의 신념이 담겨 있는데 첫째는, 향기 좋은 향을 있는 그대로 고객에게 맡게 위함이고 두 번째는, 포장에 드는 비용의 원감 절감과 이를 버리는 데에 드는 환경적인 부분을 생각하여 이렇게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이는 오히려 고객으로 하여금 보다 낮은 가격으로 좋은 제품을 구매하게 할 뿐만 아니라 환경보호까지 생각했다는 기분마저 들게 한다.
나 또한 러시 제품들을 사보거나 선물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데, 최근에는 예쁜 랩에 검은색 통이 둘둘 싸매져 있는 상태에서 선물 받은 기억이 있다. 유리병이나, 외관이 예쁜 다른 패키지들과 달리 오히려 화려한 패턴의 랩과 무색하리 만큼 투박한 용기를 보며 고객에게 시선을 끌 수 있는 패키지 혹은 포장 디자인을 생각했던 나에게 많은 생각을 들게 하였다. 앞으로 디자인을 고려할 때에도 미적인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본질적으로 환경과 재활용에 대한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자이너로서 아름다운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마케팅에도 홍보를 하지 않으면 쉽게 고객에게 다가기 어렵다는 생각이 전부였던 나에게 러쉬는 충격적인 브랜드였다. 마케팅팀조차 없으며, 이에 대해 따른 비용조차도 아까워하여 오히려 고객에게 진정성 있는 제품과 환경 보호에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보면 결국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 것이 위해서는 단시간으로는 외관의 아름다움이나 매력적인 홍보로 이목을 끌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끊임없이 사랑받는 러쉬를 보면 결국에는 진심 어린 마음과 신념들이 지금까지 변치 않고 모든 매체에 퍼짐으로써 서서히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같다.
글을 마치며, 선물 받은 낫랩으로 종종 머리띠 대신의 용도로 활용하고 하였는데 이번을 계기로 찾아본 낫랩 클래스에서 머리 묶기 편도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새삼 잘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함과 함께 주변에도 이러한 낫랩 활용에 대한 방법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