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페이스북 : 핵심에 집중하라.
엄마 아들 친구라고 하면 생각나는 인물이 있는데, 이는 페이스북의 대표 마크 저커버그이다.
이유는 그의 프로필에 대한 것도 있는데 2003년 19살 때(무려 19살이다!) 하버드대를 다니면서 학기가 시작될 무렵 친구들과의 친목을 다지기 위하여 만든 전자 출석부가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하버드대 대학생만을 위한 ‘the facebook’이 점차 아이비리그 인근 대학들로 퍼지면서 2006년에는 자신의 이메일만 있으면 언제, 누구든 가입하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4000억 원이 넘는 시가 총액에 2012년에는 이미 월 이용자 수가 10억 명에 이르게 되었으며, 같은 해에 인스타그램을 10억 달러에 인수하게 된다. 더욱이 전 세계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2020년 기준, 임직원 수만 48,000여 명에 이르는 글로벌 초대 IT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페이스북이 창립될 당시 한국에는 싸이월드와 같은 미니홈페이지가 유행하였는데, 스마트폰의 보급화로 PC 기반 보단 앱 기반의 서비스인 페이스북이 다른 SNS 서비스에 비해 많은 사용자들에게 인기 있을 수 있던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그 외에도 이를 단숨에 앞지른 비결은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다.
첫 번째로, 사용자의 네트워킹을 이용했다는 점이다.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인맥을 통해 점차 다른 인맥과 인연을 맺을 수 있다.
이는 사용자의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라고 할 수 도 있는데, 반면 당시 유행하던 싸이월드는 사용자의 네트워킹보다는 공동의 관심사에 연결고리를 갖고 있어 확장의 한계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쉽게 다른 사람과의 인맥을 맺는 만큼 타인의 페이스북을 언제든지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사생활 보호에 대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었는데, 이에 대하여 공개 범위를 상세히 여러 가지의 옵션을 설정할 수 있게 만들어 다른 SNS 서비스에 비해 이러한 문제에 대해 대비하기도 하였다.
두 번째로 ‘Simple is best’이다.
디자인적인 관점으로 보자면, 2003년 당시 국내에서는 싸이월드 내 홈페이지를 개성에 맞게 꾸밀 수 있어 개인의 차별화된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었다.
캐시 개념으로 도토리로 자신만의 아바타 꾸미기, 음악 설정하기, 테마 구입하기 등을 할 수 있었는데 사실상 초기에 꾸미기 기능이 유저들에게 신선하고 재미를 주었지만 점차 그 선택지와 디자인들은 다양해지고 오히려 많은 기능 제공으로 인하여 사용자들로 하여금 꾸미는 것에 대해 무료하게 느껴지게 되고 주요 콘텐츠 들에 대해 집중도가 떨어지게 되는 요인이 된 듯하다.
이와는 다르게 페이스북은 프로필과 UI의 형태가 모두 동일한데, 이는 오히려 사용자로 하여금 깔끔하다는 인상을 주게 되었고 보여주고자 하는 주요 콘텐츠 혹은 최신 피드 등에 대해 오히려 집중할 수 있는 효과를 주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로 타깃의 확장이다.
페이스북의 초기 타깃층은 일반 유저들이었다. 하지만 17년이 지난 지금의 페이스북은 기업의 광고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페이스북의 축적된 데이터들의 기반으로 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반 사용자들의 검색 기록과, 앱 이용 행태를 데이터로 활용하여 기업의 맞춤형 광고를 제공할 수 있게 하게 되었다.
한마디로 소비자은 자신이 좋아할 만한 상품 및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언론을 의지해오던 광고주들은 점차 페이스북에 자신의 서비스나 상품을 홍보하게 되었다. 이를 송출해주는 대가의 광고 중개 수수료로 페이스북은 더욱이 성장할 수 있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애플이 아이폰의 사용자 트래킹을 막는 기능을 강화하면서 페이스북과 대치를 벌이는 상황이 되어 향후의 방향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페이스북의 초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보자면 결국에는 ‘핵심에 집중하는 것’이 페이스북의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약 20년 가까이 서비스의 디자인적 형태나 색감은 여전히 그대로이며, 광고 위주의 서비스 타깃이 바뀌었다 하더라고 결국에는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중심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는 작은 기업이 큰 기업으로 성장할 때 자칫 잊어버릴 수 있는 초기의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사용자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