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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님 Jul 14. 2024

발레스타즈  공연 관람 후기

이러려고 돈 벌지~

매년 7월 중순 성남아트센터에서 하는 갈라쇼 개념의 발레 공연 발레스타즈는 생생한 오케스트라 연주에 활발하게 활동중인 현역 발레리나, 발레리노, 앞으로 기대되는 유망주들이 나오는 멋진 공연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얼리버드 예매로 할인 받아 R석에서 관람하고 온 후기를 남깁니다. 제일 비싼 R석이 7만원인데 할인 받으면 56000원이라 가성비 매우 좋은 공연입니다. 정말 이 가격에 이런 공연을 즐길 수 있다니 너무 감사한 일이었어요.




아!! 정말 너무너무 좋았어요.




올해 프로그램은 작년보다 실험적인 느낌! 발레에 대해 잘 모르는 제가 현대무용인지 발레인지 고민하게도 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많았습니다!


2023년 프로그램입니다.

심청 문라이트 파드되가 정말 너무너무 아름다워서 다음에 발레 심청을 꼭 봐야지 했었어요.


올해의 프로그램은 이렇습니다.
호두까기 인형이랑 바흐 모음곡에서 전민철이 나왔어요.


1부

클래식 발레 연달아 3곡 후
고팍!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온 남성들이 추었던 우크라이나의 민속춤에서 시작된 매우 힘 있는 작품으로 우리말로 해석하면 '뛰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강원 발레리노가 정말 힘 있게 날았어요. 정말 멋졌습니다. 박수가 절로 나왔습니다.

고팍 다음 '풍'은 가야금 연주와 함께하는 현대무용 느낌의 창작발레입니다.

2부

가장 재미있던 프로그램 발레 102!!!!
내레이션으로 시작해서 102가지의 발레 안무를 나열한 후 내레이터가 불러주는 번호대로 춤을 춥니다. 그 과정 중에 로미오와 줄리엣의 쓰러진 장면 연출, 마이클잭슨 문워크까지 나오고요. 발레리나 발레리노 순발력이 대단하다(물론 짜인 안무지만 속도감이 있거든요)싶을 정도로 정말 위트와 재능이 넘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ㅎㅎㅎㅎㅎ

로미오와 줄리엣도 고전적인 안무가 아니었어요. 의상도 안무도 현대적이고 맨발에 가까웠습니다.

바흐 모음곡은 강렬한 바이올린 이중주가 연주되는 상황에서 런웨이를 걷는 모델처럼 등장하는 무용수들이 현대무용하듯 조금은 난해한 안무들을 보여주었답니다. 연주, 무대와 조명, 워킹, 안무가 인상적이었습니다만 저는 역시 클래식 발레가 좋다 싶었어요 ㅎㅎㅎㅎ

얼마나 내가 널 사랑하는지 알지?


해변가로 꾸며진 무대에서 다른 여자에게 눈길을 보낸 남자친구에게 화난 여자친구! 그녀의 화를 풀려고 열심히 달래는 과정 중에 유머스러운 안무도 있고요! 즐겁게 풀어나갑니다. 겨우 겨우 화를 풀고 다시 꽁냥꽁냥 하려는 순간 멋진 남자가 지나가고 이번에는 여자친구가 그 남자에게 홀딱 반해 쫓아가면서 끝나요 ㅋㅋㅋㅋ


커플에게 유혹을 보낸 선글라스 남녀!
이 선글라스남녀는 지젤을 췄어요~

마지막 빈사의 백조
아... 정말 정말 멋졌습니다


영국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발레리나 이상은의 무대였는데 그녀의 근육과 손짓 하나하나가 백조의 날갯짓을 보여줬어요. 짧지만 강렬한 무대였습니다.

앙코르공연으로 방탄소년단 봄날 판소리버전으로 모든 발레리나 발레리노가 나와서 함께 멋진 무대를 보여주고 커튼콜! 정말 벅찬 마지막이었습니다.



남편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혼자 이 멋진 공연을 보고 오는 즐거움! 이러려고 열심히 일해 돈 버는 구나 싶을정도로 좋았습니다. 매번 아이들 학원비 유치원비에 돈을 다 썼는데 가끔씩 나를 위한 이런 행복한 시간이 집안일, 육아, 근무의 원동력이 되는것 같습니다.


내년 발레스타즈의 공연이 벌써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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