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의 언어
“안되면 되게 하라!”라는 말이 있다.
한국의 특전사로부터 나온 말이라고 한다.
줄곧 그 말이 멋지다고 생각했었는데
안되면 어떻게 해서든 노력해서 무언가를 성취하는 느낌이었으니.
하지만 이젠 그 말에서 혈의 냄새가 진동한다.
‘억지로’ 의미가 있다.
안되지만 어떻게 해서든 (그 시간 안에, 그 비용안에 해결해라.)
그렇게 이뤄낸 신화엔 누군가의 혈과 땀이 있었으리.
예전엔 “안되면 되게 하라!”라는 의미는 오직 나 자신에게 적용되었지만
사회에 나온 지금엔 그 말을 듣는 사람이 되었다. 어려운 일인 줄 알면서도
“일단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이 말 하나로 우선 잠시 생각의 시간을 가져본다.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라고 업체 요청하면 돌아오는 반응은 이러하다.
“무슨 소리입니까? 음..... 일단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나도 업체 분도 오늘도 “일단 확인해보겠습니다.”를 말하는 우직한 직장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