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바
어렸을 때, 정말 많이 먹던 아이스크림이 있다.
지금은 단종되어 예전과 똑같은 구조의 아이스크림은 더 이상 없는 것 같지만,
아이스크림 깊은 곳에 은밀히 ‘사탕’이 숨어 있던 아이스크림!
바로 '별난바'다.
이 아이스크림은 이름처럼 구조도 무척 별났다.
겉에는 커피색 아이스크림이 있고,
그 안에는 딱딱한 초콜릿이 숨어 있다.
또 그 속에는 알록달록한 우주색 사탕.
그리고 마지막에는 피리를 불 수 있는 막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스크림 하나로 이 모든 걸 즐길 수 있다니!”
초등학생이던 나에게는 이보다 알찬 기쁨이 없었다.
먼저 달콤쌉싸름한 커피맛 아이스크림을 녹여 먹다 보면
딱딱한 초콜릿이 고개를 빼꼼 내민다.
이가 시려 깨물고 싶어도 쉽게 깨물 수 없던 아이스크림 대신,
초콜릿을 마음껏 깨물며 얻는 만족감이 그렇게 좋았다.
조금 더 먹다 보면 사탕의 달콤한 향이 번지며
단물이 혀끝으로 스며든다.
알록달록한 색감은 눈까지 즐겁게 만들었다.
쪽쪽 사탕을 빨아먹다 보면
어느새 입천장이 까져 있고,
나는 무심코 혀로 그 자리를 만져보곤 했다.
마지막으로 남는 것은 피리 모양의 막대.
나는 그 막대를 입에 물고 삘릴리 불며
이 기분 좋은 흥겨움을 표현했다.
별난바 속 알록달록한 우주색 사탕처럼,
어린 시절의 나는
별난바 하나만으로도
우주를 가진 듯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