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강아지 산책 관람시간
나에게 즐거운 시간이 있다.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
햇살이 가장 또렷해질 때,
내 시선은 늘 작업보다 창가로 먼저 향한다.
아래에서는 강아지들이 산책을 한다.
남의 강아지를 이렇게 오래 보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어
잠깐 스스로 흠칫하게 되지만,,
결국 결론은 너무 귀엽다.
멀리 있어서 개미만 하게 보이는 강아지들인데
괜히 오늘 하루 내 작업실에 들렀다 가는 손님 같다.
그 생각 하나로 작업이 갑자기 잘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물론 실제로 잘되지는 않지만,
기분이 밝아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렇게 하루에는
아무 일도 없이 평온한 잠시가 오히려 나를 살려주는 시간들이 있다.
시작하기 전의 고요, 잠깐 스며드는 햇살.
그 사이에서 나는
앞으로 해야할 일을 걱정하기 보다는
“귀여운거 보고 충전해야지! 현재를 즐기자!”는
생각에 작업할 힘을 얻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