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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걍 쩡양 Aug 09. 2017

추억으로 남은 떡볶이집들

이제는 추억이 된 23년 단골 떡볶이집- 이대입구 삐삐네

떡볶이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아주 어렸을때부터 맛있는 떡볶이를

쉽게 접하고 먹을수 있어서였다.


집 가까이에 맛있는 떡볶이집이 있었고.

다니던 초등학교 앞에  또 있었고,

아랫동네까지 내려가서 발견한 현재까지 내 단골집까지.

이 집들을 돌아가면서 맛보는것도 버거웠는데,


중학교를  이화여대 병설학교로 가게 되면서

한골목안에 떡볶이집들이 쭉 늘어서있는 별세상까지 만나게 된것이다.

아침에 등교하면서 하교하면 어느집에서 먹을까를

고민하고, 맨날 똑같이 먹으면서도

친구들과 오늘은 어떻게 먹을지를

쪽지를 던져가며  고민을 했었다.


그렇게 여러집을 다니다

입학 2개월만에 삐삐네에 안착하게 되었고

이후 중학교 3년 내내도 모자라,

30살이 훌쩍 넘을때까지 다니게 된것이다.


그리고 3년전 주인아주머니가

대상포진때문에 힘들다고 하셔서

힘내시라고 하고  마음무겁게 집으로 돌아왔던 날...

그날이 나와 삐삐네의 마지막 날이었다.


언제나 그곳에 있어줄것이라 생각하며

갔던 가게가 문을 영영 닫은것을 안순간 머리가 멍해졌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안았다.

마음을 다잡고 옆떡볶이집에 들어가 먹으며 물어보았지만

아주머니는 말을 아끼셨다. 무슨일이 생긴건 아닐까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더이상 물을수 없어 발길을 돌려야했다.


이후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는 계속 삐삐네를 찾았고

여전히 그곳은 다른 가게였다.


이제 그 많던 떡볶이 골목에 남은건

민주떡볶이 한곳뿐이다.


요새는 추억을 먹기위해

민주떡볶이를 찾아가 먹는다.

그릇이 흘러내려오는걸 막기위해

휴지를 뜯어 그릇아래에 끼어넣고...

공짜로 주는 인심좋은 오뎅국물에서

오뎅을 건져 떡볶이에 담가두고...

그렇게 추억을 먹는다..


떡볶이 골목이라곤 이제 할수 없지만

그래도 내 마음속에선 그떄

북적거리던 그때의 모습으로 기억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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