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NAVER Service & Business - 서비스기획
이번 시리즈의 두 번째 시간이다.
본격적으로 신입 채용 프로세스의 첫 단계인 [서류] 준비 과정 & 꿀팁을 담아 보려고 한다.
(↓ 지난 글을 못 읽었다면 먼저 읽고 오자)
네이버 채용 홈페이지에서 '지원하기'를 누르니 자소서로 넘어가기 전 이력사항을 기재하는 칸이 나왔다.
종류는 크게 4가지였다. 학력사항 / 경력사항 / 자격사항 / 어학사항.
지난 글에서 상술했듯 지원 당시는 졸업 및 취업을 계획하지 않은 시기였기에 이 중 채울 수 있는 칸은 학력사항과 경력사항밖에 없었다(그 흔한 토익과 GA조차 없었다). 심지어 경력사항 아래에는 '인턴을 경력으로 인정해주지 않으나 기입은 가능'이라고 쓰여 있었다. AE 인턴 경험은 엄연히 직무가 다르기는 해도 내가 어필하고 싶었던 [기획자 역량] 및 [회사 생활 조금이라도 해봤어요]를 뒷받침해 주는 요소였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입력해 두었다.
다소 특이했던 건 수상이력 칸이 없다는 점이다(서비스 기획 직군 기준이다). 학부생 시절 광고 쪽 진로를 생각할 때 지원하고 싶었던 기업 대부분 또는 IT 회사의 일례로 카카오의 경우 수상이력을 받는 것으로 보아 이례적이긴 하다. 스스로 판단하기에 경력이 부족하다고 느꼈기에 그나마 객관적 지표로 기획에서의 꾸준한 수상을 활용하려 했으나 네이버에서는 불가했다. 남은 건 자소서와 면접에서 진짜 실력을 보여주는 것뿐이었다.
이렇듯 절대 화려하지 않았던 이력사항 때문에 최합이 뜨기 전까지는 IT 경력이 풍부하신 중고 신입분들께 밀리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했지만, 결론적으로 이는 큰 당락을 좌우하지 않았나 보다. 위 글을 읽고 계시는 많은 지원자분들께서 자신감을 얻고, 단순한 이력 몇 줄보다는 그간의 경험으로 쌓아온 역량을 극대화해서 보여줘야 하는 자소서 · 면접에 집중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투명하게 공개해 본다.
2022 NAVER Service & Business 공채의 '서비스 기획' 부문 자소서 문항은 3개였다. 이에 밍꾸가 실제 분석했던 내용은 아래와 같다. (문항 스윽 보고 쓰윽 쓰기는 금물)
여러 전략이 섞인 완성체 이미지인 만큼 부분별로 하나씩 톺아보자. 밍꾸의 꿀팁 대방출이다!
~(˘▾˘~)
자소서는 Q에 대한 A를 쓰는 글이다.
Q&A 유형의 글을 쓸 때 밍꾸의 원칙 하나는 [요구한 Q에 빠짐없이 대답하기]다. 이를 위해 이미지 우측처럼 각 문항별 내용을 잘게 쪼개고 넘버링했다. 이미지가 보기 힘든 분들을 위해 1번 문항을 예시로 적어보겠다.
1. 본인만의 관찰력이나 시선으로 남들이 보지 못한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고 개선한 경험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혹은 새로운 문제가 아니더라도, 남들과 다른 본인만의 창의적인 방식으로 어떤 것을 개선해 본 경험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덩어리 하나로만 보면 요구사항이 많고 복잡해 보인다.
최소 요청 단위로 잘게 쪼개보자.
↓
1) 남들이 보지 못한 새로운 문제 or 개선 필요한 상황
2) 나만의 관찰력 / 시선 / 창의적 방식
3) 개선 내용
이렇게 정리하면 자소서 답변을 구성할 때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체크리스트로 스스로에게 명시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게 1)~3)에 대한 경험 및 본인 생각을 하나씩 정의하고 채워준다면 모든 배점 항목을 과락 없이 채울 수 있다.
그렇게 체크리스트로 우리가 써야 할 내용이 요소별로 보이기 시작하면, 지난 글에서 힌트로 추출했던 [자소서 어필 키워드]를 대입해 주는 것이 좋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면 '합격 후기 1편'을 다시 읽자)
↓
이렇게 하니 특히 2번 문항의 핵심 Q, 즉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정답이 선명히 보였다. 밍꾸는 그 A가 이번 실전트랙 전형에서 누차 강조해 왔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하나의 정답이라는 것은 없고 다른 내용을 적어온 서류 합격자들도 분명 있겠지만, 회사가 서비스 기획자 자소서에서 듣고 싶어 하는 모범답안 바운더리에 더 가까워졌을 것이다. 실전트랙 전형으로 바꾸면서까지 꼭 체크하려 했던 항목이 '지원자의 커뮤니케이션 스킬 = 네이버에서 정의한 서비스기획자의 핵심 실무 능력'이라고 파악했기 때문. 만약 그렇지 않았더라도 최소한 헛소리는 피할 수 있다.
이쯤에서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개념이 있다. 자소서는 Q에 대한 A를 쓰는 글이다. 자소서의 독자는 '거두절미하고 A가 뭔지' 제일 먼저 궁금할 것이다.
Q&A 유형의 글을 쓸 때 밍꾸의 원칙 둘은 [핵심 Q에 대한 핵심 A를 제일 앞에 두괄식으로 써주기]다. 이미지 속 파란 하이라이트처럼 각 항목별로 문항 작성자가 가장 먼저 궁금해할 핵심 Q 부분을 뽑아 우측 체크리스트에 파란 글자로 '두괄식'이라 표시해 놨다. 그 내용을 압축적으로 담은 한 줄이 1~3번의 첫 문장이 되는 것이다.
뭐든지 두괄식으로 써야 좋은 글이라는 얘기는 그동안 여러 번 들어봤겠지만 생각보다 [어떤 내용을 써야 두괄식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앞의 step들을 차근차근 밟아 Q(= 필수 답변사항)를 쪼개고 → 그중 핵심 Q를 선별한다면 자연스레 두괄식 답변으로 뭘 써야 할지 명확해진다.
여기까지 완료했다면 이제는 진짜로 자소서를 쓸 차례다. 위의 밍꿀팁 3개를 녹여낸 action item을 순서대로 정리해 봤다.
밍꿀팁 1의 체크리스트 정리하기
내가 사용할 수 있는 경험을 촤라락 펼쳐본 후, 문항별 체크리스트를 모두 충족하는 경험 고르기
(겉보기에 fit한 경험이 없더라도, 최대한 비슷한 모양으로 썰 풀기)
밍꿀팁 2의 어필 키워드를 그대로 넣거나 풀어써서 자소서 채점자에게 티 내기
밍꿀팁 3의 핵심 A를 두괄식 첫 문장으로 박아주기
다 썼다고 끝은 아니다. 밋밋한 줄글에도 호기심을 유발할 어그로를 맨 위에 넣어주는 것이 좋다. 잊지 말자, 우리의 평가자는 하루에도 타 업무와 함께 수십 개의 자소서까지 추가로 읽어야 하는 분들이다. 피로한 눈에 필요한 자극제는 글 전체의 핵심, 즉 [A를 예쁜 모양으로 요약한 10~20자의 제목]이다. 그래서 각 문항의 첫 문장을 더 짧게 카피라이팅 하는 식으로 지어도 된다. 이때 MSG가 살짝 추가된다면 금상첨화. 밍꾸는 보통 첫 문장에서 Q에 대한 A를 [나만의 언어로 재정의]해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이를 요약한 제목을 만들면 그 자체로 궁금증을 유발하는 MSG가 되었다.
네이버 자소서에는 주로 과제형 문항이 1개 이상은 포함되어 있다. 2022 공채에서는 3번 문항이 이에 해당했다.
국내외 서비스 중 올해의 트렌드를 주도한 서비스를 한 가지 선택하여, 기획적 관점에서 해당 서비스가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었던 요인 및 주도한 방식에 대해 서술해 주세요. 또한 앞서 본인이 선택한 서비스의 기획자라면, 사용자 혹은 판매자 관점에서 보다 가치 있는 서비스로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제안해 주세요.
올해의 트렌드를 주도한 서비스를 고르고 → 요인 분석 후 → 개선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문항이다. 이런 류의 질문은 서비스 기획 면접에서도 충분히 들어올 법하므로, 깨알 밍꿀팁을 짧게 공유하려고 한다.
이 유형의 key는 [어떤 서비스를 선정]하느냐와 [논리 전개 방식]에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개인적 흥미보다는 평가자 입장에서 훨씬 솔깃할 서비스를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선행해야 할 2가지는 아래와 같다.
시장/사용자 트렌드 분석 (→ 트렌드 리포트 구독하기)
네이버의 [요즘 관심사] 파악 (→ 네이버 관련 기사 클리핑하기)
일단 거시적으로 시장/사용자 트렌드를 분석해야 한다. 밍꾸는 오래전부터 광고 지망생으로서 트렌드 캐치를 습관화해왔는데, 이때 잘 활용했던 도구는 미디어렙사의 Monthly Trend Report 뉴스레터였다. 특히 메조미디어와 나스미디어 리포트를 이런 이유로 애용했다.
'디지털' 사용자 분석 자료가 메인
Trend Report와 함께 나오는 Media & Market Report에서 네이버/카카오/글로벌 플랫폼 기업의 서비스 신기능 및 동향을 요약 분석해 줌
연초 연말에 Yearly Trend Report도 제공하기에 영역별 거시 트렌드 파악 용이
정성적 접근 방식으로 지금 당장 가장 핫한 트렌드를 소개해주는 캐릿과 달리,명확한 수치 데이터(통계)가 대부분 포함돼 있어 논리 전개 시 증명 자료로 사용 용이
그렇게 전체 트렌드 분석 후에는 네이버 관련 기사를 읽으면서 [네이버가 요즘 유독 미는 사업/서비스]에 대한 감을 잡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처음에는 최근 6개월 간 네이버 사업 · 서비스를 다루는 주요 기사를 정독했고 이후에는 매일 아침 올라오는 네이버 및 경쟁사 기사를 읽으면서 인사이트나 파생 아이디어를 정리했다. 당시 AE 인턴 업무로 데일리 뉴스 클리핑을 하느라 신문사별 뉴스를 모두 체크했는데, 네이버 언급 기사는 하루에 적어도 1~2개씩은 있었다.
위 흐름으로 공부하다 보면 어떤 경우는 트렌드 리포트에서 읽었던 내용이 네이버에서 서비스화 된 게 보일 때가 있다. 그게 현재 네이버에서 생각하는 [NEXT 공략 영역]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관련 아이디어를 완성도 있게 가져오는 지원자가 눈에 띌 수밖에 없다(반대로 현업에서 생각하는 결에 너무 생뚱맞지는 않게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
또 해당 트렌드 내용을 숙지해 놓으면 면접에서 새 서비스 아이디어를 제한 시간 내에 구상해야 할 때 그 근거 데이터로 빠르게 활용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Self PT 전형에서 톡톡히 효과 보았던 밍꾸의 경험담이다!
논리 전개 같은 경우는 아래처럼 구성하여 짧은 글자 수 내 최대한 탄탄하고 타당하게 보이도록 노력했다.
1) 서비스 성공 요인 분석
공급자 측면과 수요자 측면으로 나눠 다각도로 요인 짚어주기
경쟁사 대비 차별점(비교적 우위) 제시하기
2) 서비스 개선 아이디어 구상
해당 아이디어의 필요성을 VoC(사용자의 pain point & needs) 기반으로 어필하기
사용자 니즈를 통계적 수치와 함께 표현하기
개선 아이디어로 공급자와 수요자 양측이 누릴 수 있는 기대효과 정리하기
모든 서비스의 중심은 항상 [사용자]에게 있음을 잊지 않으며 분석 내용과 아이디어를 세분화하는 게 포인트다.
이렇게 서류 전형 준비 과정을 탈탈 털어 보았다. 다음 시간에는 시중에 정보가 많지 않아 더 궁금할 수 있는 [기업문화 적합도 검사]를 다뤄보겠다.
네이버 문을 열심히 두드리다 이 글까지 닿으신 모든 분들 화이팅!
(이 글이 큰 도움이 되었다면 라이킷 하트를! 관련 글을 더 열심히 연재해 보겠다 ( •̀ᴗ•́)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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