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는 찰나다. 잽싸게 잡아채지 않으면 쉽게 자취를 감추는 감정이다. 용기는 이전과는 다르게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마음이 뜨거워지고, 발걸음도 가볍다. 그런데 이 용기를 잡아 행동하지 않으면 금세 안개에 잠긴다. 안개의 이름은 불안.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이다.
용기는 상황이 좋은 사람에게만 찾아가는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에게 찾아간다. 다만 찰나의 감정이라 마음 주인의 결정에 달렸다. 그 결정의 속도는 빨라야 한다. '찰나'이기 때문이다.
나의 마음에 찰나의 용기가 찾아왔다. 심지를 꺼트리느냐. 기름을 붙여서 달려 나가느냐. 이는 주인의 몫이다. 주인인 나는 기름을 붓기로 했다. 독서모임 8개월 차. 8개월간 독서모임을 하며 알게 된 방법을 세세히 적은 글이 완성됐다. 용기는 나에게 '이젠 내보낼 때가 됐어'라고 했고 마음속 안개는 '시간이 더 지나도 돼'라고 했다. 나는 이제 안개를 걷어내기로 했다.
오랜 시간이 걸려도 완성하지 못했던 독서모임 만드는 방법 초본을 완성했다. 마음 안에서 용기를 내야 할 때라는 말이 들려온다. 탈고와 함께 전자책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나의 재능을 닳도록 쓰고 싶다. 마침내 날카로운 칼이 될 때까지 녹슬지 않은 도구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