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좀 읽으면서부터, 레버리지 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어디서든, 무엇이든 주변을 이용해서 나의 목표를 달성하는 도구로 이용하는 것. 결국 그걸 잘하는 사람들이 성공하고, 효율이 좋은거니까. 혼자 고군분투 하는 것보다는, 써먹을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땡겨서 미래에 '빵!' 터뜨리게 만드는게, 견딜 수만 있다면 해볼만한 도전이니까.
사실 레버리지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돈, 사람, 시간..
경제적인 레버리지를 하는건 리스크가 크다. 공부도 많이 해야하지만 공부를 해도 마음먹은대로 안될 수 있기때문이다. 사람을 레버리지 하는 건 성격상 잘 못하는 편이다. 남들에게 무언가를 요구할 바에야 힘들어도 내가 하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시간을 레버리지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6개월 정도. 이 정도면 마음도 정리하고, 공부도 하고, 책도 많이 보면서 무언가 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요구조건이 하나 있다. 영어점수. 그것도 토플.
이과출신이지만 중, 고등학교때 영어를 못하지는 않았고, 토익도 작년까지도 공부하면 뭐 어느정도는 나왔었다. 전형적인 코리안스타일 영어에 익숙한 스타일이다.
그런데 토플이라니...
사실 토플 책을 본 적은 있었다. 고등학교때 경찰대에 가고 싶어서 경찰대 영어시험 공부를 한 적이 있었다. 워낙 어려운 시험이기에, 누군가 말하길, 토플 책을 보면서 공부를 해야 한다고 했었다. 그래서 지금 인생의 절반, 19년 전에 토플책을 보면서. 이상하게 생긴 단어를 보면서 '토 나오는 토플이구나...'생각했었다.
물론, 경찰대 시험도 시원하게 떨어졌다. 1도 미련없는 점수로..
그런데 이 나이 먹고 토플을 처음 보려고 하니, 너무 어렵다. 대한민국 영어교육의 폐해라고 애써 나를 포장하고 싶지만, 시험을 보고나면 밀려오는 자괴감과 220불이 2시간만에 사라지는걸 보면 참 허망하다...
(심지어 시험접수 시스템도 이상한데, 시험장 바꾸는데 40불을 더 받아먹는다. 한 번은 접수 잘못해서 260불이 나간 적이 있다.)
시간을 사기 위해서 선택한 길이지만, 이 길이 참 고되다. 그리고 성격은 급한데 드라마틱한 변화가 없어서 더더욱 마음이 불편한 것 같다.
마음 편하게 먹고 고등학교때처럼 살려고 한다.
고등학교때도 영어공부는 시간을 들여서 많이 하지 않았다. 항상 하루에 5문제를 매일 풀고, 단어를 외웠던 것 같다. 그냥 그렇게 지금도 하고 있다.
시한부 점수를 내야하긴 하지만, 뭐 과유불급이고, 이건 하늘이 도와줘야 하는 것 같기도 하니. 그냥 꾸준히 노력해봐야지.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어차피 될 거니까.
재미있게 꾸준히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