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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지뉴 Apr 03. 2021

반드시 합격하는 로스쿨 지원서 쓰기

(7) 로스쿨 지원서는 입사지원서와는 다르다

사실 지원서가 로스쿨 입시에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로스쿨 입시에서 누군가를 뽑아본 것도 아니고, 반대로 지원자의 입장에서도 '지원서를 잘 써서 다른 정량요소들이 바닥인데도 입학에 성공했다'는 케이스를 본 적이 없어서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래도 아마도 누군가는 다른 정량요소들은 다른 지원자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지원서가 인상적이어서, 한 번 정도는 면접에서 관심을 끌지도 모르고 그 때 귀신같이 대답을 잘해서 최종 합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로스쿨 입시에서 제일 중요한 것


아무래도 로스쿨 입시에서 제일 중요한 건 출신학부, 출신학과, 학점, LEET점수, 나이 일 것이다.

나는 5기로 로스쿨에 입학했는데, 당시만 하더라도 나이가 꽤 있는 사시생(1차생, 또는 2차생)이 꽤 있었는데 내가 졸업 이후 만난 10기만 하더라도 학교에 서른 초반대가 가장 나이가 많은거라고 했다(또륵).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원서에 이런 점을 부각했으면, 하고 생각되는 것 


(1) 눈길을 끄는 글 


눈길을 끄는 글이 있다. 도입 자체가 세련되거나, 발상의 전환이 기가 막힌 글들이다. 아무래도 이런 구절을 하나 추가해 놓고, 자신이 되고자 하는 법률가상과 연결하거나 로스쿨에서의 자신의 자세와 연결한다면 아무래도 교수님들로부터 하나의 질문은 더 받을 수 있다.


(2)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자세


내가 만난 로스쿨 교수님들은 확실히 다른 학부 교수님들과는 달랐다. 뭐랄까. 훨씬 더 보수적인 편이었다. 학부만 하더라도 학교에 입학해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고, 내 꿈은 뭐고, 이것도 해보고 싶고, 저것도 해보고 싶은 내 꿈과 희망을 응원해주는 것 같았다면 로스쿨에서는 "저 정말 열심히 공부할게요" "학교의 졸업생 변호사시험 합격률에 기여하고 싶습니다"와 같은 정말 범생이 같은 각오와 다짐을 높이 평가해주시는 편이었다.


의외로 로스쿨에 다니면서 ~~를 하고 경력을 쌓아서 @@ 분야에서 활동하는 변호사가 되겠습니다, 가 모범답안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변호사라는 직업이 전문분야만 맡기에는 너무 좁기도 하고, 무엇보다 로스쿨에서의 3년은 학교를 다니는 동안 외부활동을 하면서 경력을 쌓아서 전문변호사가 되기 위한 초석을 다지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고 공부할 양도 너무나 많다.



자기소개서에는 정답이 없다. 모범답안도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 로스쿨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자기소개서는 [어떠한 일:계기]때문에 변호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를 위해 학부에서는 [어떤 일:경험]을 했고, 로스쿨에서는 추가로 [어떤 일: 경력]을 쌓아서 @@@ 분야에서 최고인 변호사가 되겠다는 글이 많은 것 같다. 나도 그런 자기소개서를 써야만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꼭 그렇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그럴 준비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럴 능력이 나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글 만으로도 충분하고, 더 진정성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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