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적인 전자음악을 위한 스튜디오 라이브 "Noisoom"
크리티컬 리스닝 커뮤니티에서 제작하는 전자음악 전문 공연 노이즘 (Noisoom) 2024년 1월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아티스트 'Nuevo Seoul'님의 인터뷰입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일렉트로닉 뮤지션 Nuevo Seoul입니다. 사실은 다양한 장르에서 음악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장르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일렉트로닉 뮤지션인 Nuevo Seoul로서 임하겠습니다.
Q. 본인의 음악 스타일이나 아이덴티티를 소개해주세요
EDM은 이성적인 아름다움에 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연주에서는 느낄 수 없는 디지털의 엄격하고 이성적인 사운드의 쾌감이 있다고 생각해요. 반면에 아날로그로 연주되는 음악은 인간적이죠. 저 역시 냉정하고 이성적인 쾌감을 주는 음악을 만들고 싶습니다. 하지만 작업하다 보면 저도 모르는 사이 서정적인 표현을 하게 되더라고요. 저도 유럽의 EDM 아티스트들처럼 냉정하게 만들고 싶지만 쉽지 않더라고요. 이것이 나의 스타일이겠거니 하다 보니 지금의 음악이 나오게 되었는데요. 이성적인 장르의 장점을 추구하면서도 서정성이 남아있는, 그런 게 Nuevo Seoul의 음악적 아이덴티티가 아닌가 합니다. 멜로디라던가 가사에서 특히 그런 것 같아요.
Q. 활동명 ‘Nuevo Seoul’은 어떻게 정하게 되었고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Nuevo는 '새로운'이라는 뜻의 스페인어입니다. 여기에 도시 이름인 Seoul을 합친 건데요, 예를 들면 뉴저지, 뉴올리언스와 같이 개척 시대에 새로운 땅에 온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자신들의 도시에 New를 붙였던 것처럼 저도 네이밍 해봤습니다. 제가 고향이 시골이라 서울에서 활동하는 데 있어서 받는 자극과 의미가 컸거든요. 처음 서울에 와서는 잘 풀리지 않는 힘든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음악을 들으며 어딘가를 정처 없이 걷고 있다 보면 그렇게 냉담했던 서울이 다시 보이기 시작한 거죠. 이곳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흥분을 느꼈어요. 그 순간 경험한 도시는 그냥 서울이 아니라 앞에 Nuevo를 붙여서 불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Nuevo Seoul은 저의 서울살이이고 거창하게는 도시계획입니다. 저는 Nuevo Seoul의 1대 시장입니다.
Q. 음악을 시작하신 때의 계기, 그리고 얼마나 활동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전문적인 음악교육을 받은 경우는 아닙니다. 원래를 공대를 갈 계획이었어요. 그래서 남들처럼 수능 공부를 하다가 수능을 보기 한 달 전에 음악을 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물론 저는 음악을 지구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만 뮤지션이 된다는 생각은 부끄러워서 남들에게 하지 못하고 그저 열심히 망상만 했습니다. 어느 날 문득 수능시험이 끝나고 20살이 되면 그냥 이대로 어른이 되어버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른이 되었는데 내가 뮤지션이 아니라니. 그럴 수는 없다 싶어 무작정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고 음대의 컴퓨터음악 전공으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Q. 그럼 여러 가지 아티스트 캐릭터가 있으신데, 특별히 Nuevo Seoul의 활동을 여쭤볼 수 있을까요?
Nuevo Seoul이라는 이름으로 하우스 장르 음악들을 발매했는데요. 이전에는 하우스 음악이 좋다는 건 조금 막연한 느낌이었습니다. 18년도쯤 스피닝 레코즈에서 소개되는 음악들을 접하면서 완전히 빠져들었고요, 그렇게 들은 음악들 가운데 너무 좋다고 생각했던 아티스트분들에게 레슨도 받아보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하우스 음악을 조금씩 작업해 나가면서 음원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두 번째 음원을 준비하는 중에 프랑스의 HighFiveMusic Records.에 인연이 닿아 작년 4월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미디어 아트의 인공지능 음악 분야의 작업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Q. 인공지능 음악에 대해서 좀 더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포스트 휴머니즘에 대한 관심을 시작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지원을 받아 [IAMAI]라는 인공지능 기술로 제작한 앨범을 발매한 것을 시작으로 작년에는 홍익대학교 대학원 MR Media Lab의 미디어 파사드 작업에 인공지능 작곡으로 참여하기도 했고요.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믿고 다양한 시도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즉각 생성형 음악이라던가 다른 매체와 상호작용 할 수 있는 부분들. 지금은 제 신체를 활용해서 소리를 내는 등 여러 가지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요즘 여러 인공지능을 활용한 미디어 아트 프로젝트들를 진행하고 있고 관련한 강의도 요청받고 있습니다.
Q. 본인의 음악 스타일에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아티스트는 누구인가요?
한참 전자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지만 사실 저는 힙합으로 음악을 시작했는데요, 저의 서정성에는 아마도 The Quiett이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사운드의 질감에서는 한국의 FIXL 음악 프로듀서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는 아무래도 조금 다른 음악들을 보여 드리게 될 거에요.
Q. 공연 주제인 ‘노마디즘’에 대해서 자유롭게 의견을 주신다면?
저는 ‘노마디즘’이 ‘농담’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농담이라는 건, 전에 했던 것을 다시 들려주면 그건 실패한 농담이 됩니다. 이제 웃기지도 않고 듣기 싫은 소리가 되어버려요. 지루한 얘기가 되어버리죠. 이런 점에서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노마디즘과 닮았다고 생각했고요. 다른 한편으로 평소 농담을 많이 하면 사람들이 실없다, 줏대 없다는 표현을 합니다. 그런데 이 줏대 없다의 주(主)가 소유주라는 뜻이어서 날(시간)마다 주(장소)가 바뀌니 농담이야말로 노마디즘적이라고 생각해요. 농담을 잘하려면 예상치 못한 신선함이 필요하듯이 음악창작에도 비슷한 긴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것으로 웃길 방법은 간지럼 밖에 없어요. 그런 식의 콘텐츠는 일종의 폭력이고 비예술이죠. 실제로 누군가를 웃길 때와 좋은 음악을 들려줄 때 비슷한 희열을 느끼기도 해요. 새로운 것으로 새로운 결과를 도출하니까요. 그러므로 ‘유잼무죄 노잼유죄’. 이것이 노마디즘이고 제 삶의 정언명령이기도 합니다.
Q. 이후의 활동계획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눈앞에 있는 시련들을 최선을 다해 이겨내고, 만들고자 하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계속 성장하는 것이 저의 목표이고 지금까지 해온 일입니다. 좀 더 욕심을 내자면 제가 지금까지 쓴 음악의 가사가 모두 영어로 된 것은 해외 음악 시장에 대한 저의 바람 때문이거든요.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보는 것이 저의 계획입니다.
아티스트 Nuevo Seoul의 Noisoom 공연 보러가기 :
https://youtu.be/_F2zRs-IDcc?si=Fd4u68QZSZBmXgw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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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티컬 리스닝 커뮤니티 Critical Listening Community
https://www.instagram.com/clc_noisoom/
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