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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키 May 17. 2023

재능 발견

아들에게 보내는 엄마의 편지

지금 너는 너만의 재능을 발견했을까? 찾아가는 중일까? 


발견한 너의 그 재능으로 너 자신을 위해, 또 사회 구성원으로서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또는 하게 될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여기서 말하는 일은, work 가 아니라, 너의 재능으로 네가 이 세상에 가치를 전달할 너의 열망, 포부 (aspiration)에 관한 이야기야. 


엄마의 어릴 적 이야기를 잠깐 들려줄게. 나는 어렸을 때 미술에 꽤 소질이 있었어. 그림 그리는 것, 만드는 것, 새롭게 창작하는 것을 재밌어하기도 했고, 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는 각종 대회에서 상도 많이 받고 ㅡ 그림을 잘 그린다고 칭찬도 많이 받았고. 엄마는 그게 마음에 들었단다. 보통은 이런 걸 재능이 있다고 표현해. 


그리고 엄마의 '재능'은 고등학교로 진학하고 대학을 결정하게 되면서 '너무 비싼 미대 등록금'이라는 '현실' 앞에 포기하도록 격려(?) 받았단다. 그리고 나는 어떻게 했게~? 깔끔하게 포기했어. 너희 외할머니나 다른 가족들의 압력을 견디기 싫었거든. 그리고 취업이 잘 된다는 간호학과에 가서 간호사가 되어 병원에서 일을 하고 거의 10년의 세월 동안 간호사로 일을 했단다.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인 후에는 간호사인 내가 정말로 괜찮다고 생각했어. 그런데도 한 가지 내 속에 계속 불편함이 있는 거야. 그게 뭐였냐면, 나는 간호사 일을 '취업이 잘 된다'는 이유로, 나의 불편함을 치워버리기 위해 선택을 했지, 내가 기쁨에 가득 차 간호사란 일이 너무 좋아서 한 게 아니라는 것이었어. 


사람들은 말을 할 거야. "어떻게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사냐고", 그리고 나조차도 때론 잊어버리고 똑같은 말을 할지도 모르겠어. 듣지 말아라. 네가 들어야 할 것은 오직 너의 내면의 소리. 무엇을 해서 너 자신과 다른 이들에게 영감이 되고 이득을 주는 일을 할지 네가 결정하기를 바란다. 특히, 이런 결정은 남들이 그렇게 하니까, 나도!라는 마음으로 결정하는 것은 경계하길 바라. 


그리고 중요한 사실 한 가지는, 너의 진정한 재능을 빨리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계속 너 자신과 대화해 보렴. 네가 뭘 좋아하는지, 뭘 할 때 가장 행복한지, 어떤 일을 해야 네가 행복할지, 그리고 왜 그 일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게 나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인지를 함께 고민해 보면서 말이야. 


너 자신을 가장 자랑스럽게 할 수 있는 일을 꼭 찾기를 바란다. 대단한 무언가가 되지 않아도 괜찮아. 넌 존재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아이니까.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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