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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gle Jul 24. 2020

글쓰기에는 비법이나 왕도가 없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지금까지 책 서평은 제 생각을 위주로 남겼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꼭 목차대로 정리를 하고 싶습니다. 책과 제가 정리한 글을 반복해 읽으면서 핵심을 익히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에 제 생각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논증의 미학


첫째,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 취향 고백에는 근거가 필요 없지만 주장에는 반드시 근거가 필요하다.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 사실은 그저 기술하면 되지만 주장은 반드시 논증하라.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 주관적 감정에 휘둘려 다른 길로 빠지지 않으면서 일관되게 주제에 집중한다.



2. 글쓰기의 철칙


"글쓰기의 목적은, 그 장르가 어떠하든,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해 타인과 교감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글쓰기는 지식과 철학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다."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독서광이 되어야 한다. 많이 읽을수록 아는 게 많아지고 아는 게 많아질수록 읽는 게 빨라진다. 그럼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빠르게 얻는다. 이렇게 비판적, 창의적으로 독해할 능력이 생긴다."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훌륭한 글은 이해하기 쉽고 읽는 사람의 이성을 북돋우고 감정을 움직인다."



첫째, 발췌 요약에서 시작하자

 - 발췌: 텍스트의 중요한 부분을 가려 뽑아내는 것(선택) + 요약: 텍스트의 핵심을 추리는 작업(압축)

   = 귀 기울여 남의 말을 듣는 것과 비슷하다.

   = 텍스트를 독해하고 핵심을 찾아 요약하는 훈련 + 요약하는 사람의 사상과 철학 반영, 감정 표현


둘째,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글 + 논리적으로 반박하거나 동의할 근거가 있는 글을 쓴다.

- 주제가 분명해야 한다.

- 주제를 다루는 데 꼭 필요한 사실과 중요한 정보를 담는다

- 사실과 정보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명히 한다.

- 주제와 정보, 논리를 적절한 어휘와 문장으로 표현한다.


셋째, 일단 글쓰기를 시작하고 생각하자.


넷째, 남에게 보여주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 남에게 평가받는 것이 두려워 혼자 움켜쥐고 있으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

- 독자의 반응을 점검하고 타인의 평가와 비판, 피드백을 듣고 다음에는 그것을 반영하여 쓴다.

- 혹평을 반기고 즐기자



3. 책 읽기와 글쓰기

 

"독해는 어떤 텍스트가 담고 있는 정보를 파악하고 논리를 이해하며 감정을 느껴 맥락적으로 분석, 해석, 비판하는 작업이다."

"훌륭한 글은 뚜렷한 주제 의식, 의미 있는 정보, 명료한 논리, 적절한 어휘와 문장을 갖추고 있다."

"시간은 있는데 다른 할 일이 없을 때는 무조건 책을 읽었다."



첫째, 독해력을 향상하는 유일한 방법은 독서다.

- 독해력과 언어구사능력을 기르려면 책 읽기를 즐겨야 한다. 일상생활 범위에서 벗어나 추상적, 논리적 사유를 하는 데 필요한 개념을 익히며 여러 개념을 연결하는 논리적 상관관계를 배운다.


둘째, 말이 글보다 먼저다. 글을 쓸 때 말하듯 쓰는 것이 좋다.



4. 전략적 독서


"쉬운 책만 읽어서는 독해력을 기르기 어렵다."

"빠르게 읽으면서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단순히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비판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을 기르자"

"사람이 구사하는 어휘의 수는 지식수준에 비례한다."



첫째, 한 문장에는 하나의 개념(생각, 주장)만 담는다.

- 이렇게 하면 저절로 단문이 된다.


둘째, 글쓰기를 위한 전략적 독서 목록

- 어휘와 문장의 양과 질이 다르다.

- 책 참고해서 필독하고 여러 번 읽자



5. 못난 글을 피하는 방법


"훌륭하게 쓰고 싶다면 훌륭하게 쓰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못난 글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기만 하면 된다."

"많은 지식과 멋진 어휘, 화려한 문장을 자랑한다고 해서 멋진 글이 되는 게 아니다. 독자가 편하게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는 것이 기본이다. + 나름의 개성"



첫째, 텍스트를 소리 내어 읽어보자 (말이 글보다 먼저기 때문이다)

- 입으로 소리 내어 읽기 어렵다면 귀로 듣기에 좋지 않다면, 뜻을 파악하기 어렵다면 잘못 쓴 글이다.

- 이런 글을 읽기 쉽고 듣기 좋고 뜻이 분명해지도록 고치면 좋은 글이 된다.


둘째, 좋은 책을 많이 읽으면 못난 글과 나쁜 문장에 대한 면역력이 생겨 엉망인 책을 읽어도 물들지 않고 좋은 문장을 쓴다.

- "<우리글 바로 쓰기>(이오덕 지음)"를 읽어보자. 할 수 있는 만큼만 받아들이면 된다.



6. 아날로그 방식 글쓰기


첫째, 글쓰기 근육을 키우자

- 일단 뭐든 많이 쓰자. 언제 어디서든 글을 쓸 수 있다면 무조건 쓰자. 스프링 수첩을 가지고 다니면서 뇌리를 스치는 모든 생각을 적으려고 노력했다. 완전한 문장이 아니어도 괜찮다. 중요한 단어만 적고 나중에 메모를 보면서 그때 생각을 재생시킨다.

- 생각은 자유롭고 상념은 스쳐간다. 적어두지 않으면 금방 휘발된다. 생각과 느낌을 붙잡아두지 않으면 내 것이 아니다. 글로 쓰지 않은 것은 자기의 사상이 아니고 논리가 아니다. 글로 표현해야 비로소 자신의 사상과 논리가 된다.

- 스마트폰 대신 책과 스프링노트 그리고 볼펜을 들자.

- 자투리 시간 글쓰기의 주제는 정하기 나름이다. 풍경 묘사, 감정 묘사, 독후감, 드라마 후기, 영화 후기, 일기 등 시시콜콜해도 괜찮다. 글의 수준이 좋을 필요도 없다. 보이는 것에서 시작하여 귀로 듣는 것을 거쳐 마음으로 느끼고 머리로 생각하는 것을 적으면 된다.


둘째, 분량을 정해두고 글 쓰는 연습을 해보자.

- 압축의 미학과 경제적 효율성을 갖춘 글을 연습하자.

- 조직이 요구하는 분량에 맞추어 연습하자.

- 지나치게 긴 글은 피하자. 읽는 사람이 많지 않다.


셋째, 문장을 되도록 짧고 간단하게 쓰고 군더더기를 없앤다.

- 복문을 피하고 단문을 쓴다. 복문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만 쓴다.

- 군더더기 = 불필요한 접속사, 관형사와 부사, 여러 단어가 관형어와 부사어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문장 성분

 - 덜어내고 나면 뜻이 오히려 더 분명하게 드러나고 문장이 한결 깔끔해진다. 논리 글에서 중요한 것은 화려함이나 기교가 아니라 뜻을 간결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문장의 힘과 효율성이다.


지금까지 글 정리

 글을 쓸 때는 주제를 뚜렷이 하고 꼭 필요한 사실과 정보를 담는다. 사실과 정보를 논리적 관계로 묶어줄 때는 정확한 어휘를 선택해서 말하듯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표현한다. 중복을 피하고 군더더기를 덜어냄으로써 글을 최대한 압축한다.


넷째, 집중해서 읽는 사람이면 누구든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써야 한다.

- 텍스트 안에서 뜻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말을 되도록 쓰지 말아야 한다.

- 지적 허영심으로 지식과 전문성을 드러내려고 전문용어 등을 사용하여 글을 어렵게 만들지 말자.



7. 글쓰기는 축복이다


"글쓰기는 자신과 내면을 표현하는 행위다."

"글을 잘 쓰려면 일단 표현할 내면의 가치가 있어야 하고 아는 게 많아야 한다. 이것을 실감 나고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어휘와 정확한 문장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첫째, 사는 만큼 쓴다.

- 글은 삶 전체로 쓰는 것이다. 훌륭한 글을 쓰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내면을 가져야 한다. 잘 살아야 잘 쓸 수 있다. 훌륭한 생각을 하고 사람다운 감정을 느끼면서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그런 삶과 어울리는 글을 쓸 수 있다."

-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떳떳하게 살아야 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지 고민하고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옳다고 생각하는 원칙에 따라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 기술만으로는 훌륭한 글을 쓸 수 없다.


둘째, 글 쓰는 능력은 돈 주고 살 수 없다.

-털어놓고 싶은 감정을 잘 털어놓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다.


셋째, 글쟁이의 정신 승리법

- 글을 읽고 쓸 수 있다는 것은 문명과 시대가 선사한 축복이고 특권이다.

 



8. 시험 글쓰기


"시험 글쓰기는 목적과 환경, 방법이 다르다."

"과제를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 주어진 정보를 얼마나 잘 파악했는지, 얼마나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출제자의 요구에 응답했는지, 그런 것들을 살펴서 자기네가 원하는 인재를 뽑으려는 것이다."



첫째, 시험 글쓰기의 특징

- 시간이 제한된다. 정보와 자료가 제한된다. 손으로 종이에 써야 한다.

- 실전 상황에 맞게 글쓰기를 반복 훈련한다.


둘째, 시험 전에 할 일 

- 다이제스트 읽어서 두려움 없애기

- 기출문제와 예상문제 진짜 실전처럼 연습 => 그룹스터디를 통해 첨삭, 장단점 토론 => 3번 반복

- 자기 주도 첨삭 + 그룹 첨삭을 통해 제대로 잘 썼는지 평가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찾아내어 고치고 개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셋째, 실전에서

- 시험 시간 체크 => 문항, 논제, 제시문 전체를 순서에 따라 일차 독해 => 논제 시간 할당 계획

=> 첫 번째 문항부터 논제와 제시문 되풀이해서 천천히, 충분히 이해하기 => 글의 구조를 설계, 핵심 단어 메모

(시험 시간 최소 3분의 1에서 최대 절반까지 이 작업을 한다.)

=> 메모한 단어를 연결하여 문장을 쓴다. 문장은 단문이 원칙.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뜻의 흐름에 따라 단문을 연결한다.

=> 글을 쓰고 나서 논제와 제시문을 다시 읽고 오류가 있는지 검토하고 필요한 내용을 수정, 문장을 교정한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은 두 가지면에서 글쓰기에 큰 도움을 줍니다. 첫 번째는 글쓰기를 대하는 태도와 자세를 가지게 합니다. 두 번째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팁을 선사합니다. 막연하게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왜 글쓰기를 잘하고 싶었는지, 또 왜 잘해야 하는지 구체화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실력을 늘릴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과 미시적인 절차 또한 설명해줍니다.


 글쓰기에 비법이나 왕도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독서와 글쓰기, 피드백을 진득하게 반복하여 일궈내야 합니다.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지만, 누구나 쉽게 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꾸준함이 아닐까요. 스프링 노트와 펜을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일단 글쓰기를 시작하고 일단 쓰는 게 먼저입니다. 노트에 가볍게 쉬운 글을 쓰다 보니 부담감도 없고 오히려 생각을 담아두는 것 같아서 재밌습니다. 이 습관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한 번만 읽고 휘발되기에는 아까운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몇 번 더 읽고 브런치에 정리한 핵심 사항들을 되새기면서 글쓰기를 놓지 않을 것입니다.    



사진출처: <역사의 역사> 유시민 “역사 공부 많이 하면 ‘갑질’ 할 수 없다”, 북&인터뷰, http://news.bookdb.co.kr/bdb/Interview.do?_method=InterviewDetail&sc.mreviewNo=85688


출처: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생각의길,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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