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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gle Sep 17. 2019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속에서의
향유하는 공부와 놀이

「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



책을 읽기 전의 생각들


 저는 항상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했습니다. 물론 인생에는 똑 부러진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삶에는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제가 다른 사람을 대하는 철학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진로를 정해야 할 시기를 마주했습니다. 누군가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려주었으면 하는 간절하지만 이기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제가 무엇을 잘하는지,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면서 어떻게 돈을 벌고, 또 어떻게 그 돈으로 살아가야 할지, 제 주변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신과 불확실이 저를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의 제목을 보고는 두고두고 읽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죽음에 대하여


 먼저, 이 책은 죽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저는 제가 아직은 젊다고 생각하는지, 죽음은 제 삶과 유리되어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죽음은 굉장히 먼 일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죽음은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습니다.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는 순간, 지금부터 죽는 순간까지 그 사이의 시간을 고려하게 됩니다. 이러한 생각들은 저에게 그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하고, 어떻게 나이를 먹어갈지 결정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삶이 생각보다 짧을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히려 삶이 짧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저의 미래를 대하는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놀이


 저는 다른 이들과 놀 때 그리고 혼자 놀 때, 고약한 죄책감을 가진 적이 많았습니다. 친구들과 술 한잔하며 농담을 하면서도 진지한 고민을 이야기하고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축구를 정말 좋아해서 일주일에 한 번 지인들과 축구를 하는 것이 삶의 낙이자 기쁨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내가 지금 이걸 하고 있어도 괜찮은 것인가?”, “다른 사람들은 놀지 않고 다른 걸 하고 있지 않을까?” 와 같은 죄책감은 삶의 재미와 소중한 시간의 즐거움을 빼앗아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이런 것들이 제가 자기 계발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자기 합리화가 되어서는 안 되겠으나, 놀이 또한 삶의 중요한 요소임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노는 시간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으며, 그 순간의 좋은 감정들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출생과 삶


 이 책은 출생을 제비뽑기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마주할 불운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는데요. 요즘 금수저, 흙수저라는 단어를 많이 쓰고 통용되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의 재력이 자식의 앞길을 결정하는 상황이 고착되는 것을 일컫는 말이라고 해석이 됩니다. 참 슬픈 비유입니다. 저 또한 제가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한 감정 소비와 우울감, 그로 인한 자기혐오에 힘든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불공평합니다. 인정합니다. 이것은 제가 바꿀 수 없는 것입니다. 받아들이니 마음이 편해지고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보이게 되었습니다.



진로와 삶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할 때 진로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겠죠. 특정한 진로를 정하고 정진하는 이들을 보면 대단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습니다. 저는 돈을 많이 벌고 싶었고, 돈을 목표로 저의 인생을 그릴 때는 제가 자본주의에 특화된 사람이라는 생각까지 이르렀습니다. 어쩌면 지금까지 공부를 하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한 것이 결국 돈을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는 그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에 더해, 저는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저를 가두지 않기로 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많은 것들을 했고 그것을 저의 제1가치로 두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한 번의 선택으로 완벽히 이것에서 벗어나거나 저버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저의 내면을 돌아보려고 합니다. 저는 저의 능력이 사회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살고 싶습니다.



유시민 작가


  <썰전>부터 신년 토론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유시민 작가님을 접했습니다. 이제는 책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유시민 작가님을 좋아합니다. 그가 유식하다든지 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결정적으로 글을 좋아하시고, 글을 참 잘 쓰신다는 게 멋져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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