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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gle Sep 17. 2019

직접 경험한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를 떠올리면서

「수레바퀴 아래서」, 헤르만 헤세



"수레바퀴 아래"의 의미


 책을 읽기 전까지는 ‘수레바퀴 아래’라는 공간적인 의미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수레바퀴는 삶의 짐덩이들, 즉 다른 사람의 기대와 압박을 잔뜩 싣고 있습니다. 또한 그럼에도 힘겹게 굴러가는 인생을 말하고자 합니다.



교육제도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


 헤르만 헤세가 이 소설을 쓸 당시 독일의 교육제도는 딱딱하고 무거웠습니다. 마치 지금의 우리나라의 교육제도와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속에서 희생되는 아이들의 영혼에 깊은 공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무엇이 그들을 강박적으로 만들고 황폐하게 만들었을까요.


 이 소설은 기숙학교 장르의 최고라고 꼽힙니다. 읽으면서 저의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을 돌아보았습니다. 이 글을 쓴 헤르만 헤세, 그리고 소설의 주인공 한스처럼 저 역시 공부에 대한 지나친 강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더 공부를 잘한다는 한심한 우월감을 느꼈습니다. 그 이면에서는 시험 때마다 느끼는 극도의 압박감에 몸부림쳤습니다. 또 공부를 잘하게 될수록 주변 사람들의 기대와 시선이 저를 가두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후회스럽고 안타까운 것은 제가 저를 스스로 가두고 채찍질했다는 점입니다.


 강박을 내려놓고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느끼기에 저의 손은 너무나 작았습니다. 그 작은 손으로 공부만을 집착스럽게 움켜잡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옳은 길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다른 길은 모두 옳지 못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참 어리고 슬픈 생각이었습니다. 헤르만 헤세는 세상에 대한 어린아이의 시선을 섬세하고 직관적으로 묘사했습니다. 이러한 감정 묘사들은 유년시절에 느꼈던 감정을 떠올리게 하여 책에 집중하도록 유도했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묘사력에 대해


 헤르만 헤세는 이 작품에서 자연에 대한 아름다움을 철저하게 묘사하여 현실과의 대비를 극대화시키려고 했습니다. 우리도 자연의 일부분임에도 불구하고, 푸르고 순수한 학생들의 봄과 여름은 달랐습니다. 자연이 아름다울수록 인간의 팍팍한 삶이 더 부각되었습니다. 부디 자연과 인간의 삶이 결코 유리되지 않도록 세상이 흘러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봄에는 푸르고, 여름은 명랑하고 쾌활하며, 가을은 고즈넉하고, 겨울은 차분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과 환경의 관계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외칩니다. 분명 옳은 말이고 좋은 방향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이와 같은 생각을 가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인간은 자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존재임과 동시에 주어진 환경과 배경 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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