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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gle Sep 21. 2019

사회기여와 계량적 분석이 만나
세상을 이롭게 할 것이다

「냉정한 이타주의자」, 윌리엄 맥어스킬

 


지금까지의 사회 기여와 그에 대한 관점


 저는 군 전역 후에 무엇인가에 이끌려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제가 어떻게 이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으로 여러 가지 활동을 했던 것 같습니다. 글로 쓰기 부끄럽지만 장애인 분들의 자립을 위한 제빵 클래스, 벽화 봉사, 연탄 봉사, 독거노인 정서 지원, 스리랑카와 라오스로의 해외 봉사 등의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이렇게 나열해보면 제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무엇인가 이룬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1년 전 어느 날 교수님과 상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저의 이력을 보시고는 봉사활동을 참 많이 했다면서 혹시 이쪽에 관심이 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그렇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교수님께서는 세상을 더 바람직하게 만들고자 한다면 그 방법의 일종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보다 더 큰 능력과 힘을 가지고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다시 말해, 교수님께서는 어떤 분야에서 돈이든 권력이든 그것을 가진 후에 사회에 보탬이 되도록 사용하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때는 적잖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던 사회 기여에 대한 관점을 바꾸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냉정한 이타주의자>를 읽고 그때 교수님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어떻게 보면 교수님께서는 효율적 이타주의자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효율적 이타주의자


효율적 이타주의자란 여러 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을 계산하고 측정한 후에 실천에 옮기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즉 감정이 휘둘리지 않고 실제로 나의 행위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 깊게 고민하고 실질적인 데이터와 결과를 통해서 행동합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봉사활동과 같은 것에 어떻게 수치를 들이댈 수 있는지에 대해 반론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선한 의도가 희석되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선한 의도가 정말 선하게 전달되기 위해서 꼭 고려해야 할 사항이 바로 효율성이라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면 봉사활동, 기부 등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행위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혜택이 돌아가는지 고려합니다. 똑같은 기부를 하더라도 암 백신 연구보다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모기장을 설치하는 곳에 기부를 하는 것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쉽게 방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암 백신 연구 기부금보다 현저히 기부금이 부족해서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즉각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필요한 분야인지에 대한 계량적 고려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지 측정하는 이외에도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지 고려하여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또한 도와주려는 분야가 더 도움이 필요한 분야보다 감정적으로 선택한 것은 아닌지, 돕지 않아도 해결되는 문제인지 등 다양한 관점에서 사회에 보탬이 되는 방법을 고려합니다.      


 또한 이 책은 QALY(Quality Adjusted Life Year, 질보정수명)라는 개념을 도입합니다. 이 개념은 어떤 사람의 행위가 다른 사람에게 일생동안 얼마만큼의 편익을 가져다주는지 계산한 것입니다. QALY는  “행위로 인해 나아진 삶의 질의 퍼센트“와 ”그 기간“을 곱해서 결과 값이 도출됩니다. 이 수치를 통해 많은 자선단체를 평가하여 제시합니다. 도덕적 행위에 대한 의도가 희석되거나 불순하다고 느껴지기보다는 오히려 수치적인 분석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앞으로 방향


 저는 그동안 제가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세상에 어떤 도움이 되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또한 공정무역 제품을 기꺼이 구매를 한다든지 유니세프에 기부금을 내는 것은 제가 할 수 있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일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행위 자체에 저의 도덕적 우월감과 제 스스로의 만족감만 생각한 것이고 그 행동들이 정말 이 세상에 도움이 되는지는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진로에 대한 생각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다면 그 직업의 영향력, 자신의 적성과 맞는 정도,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지, 기부를 위한 돈벌이가 되는지 등의 여러 요소를 제시합니다. 무작정 사회공헌 단체에 들어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우선적으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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