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고 채우고 깨닫다.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by mingle

비우다

삶을 살아갈 때, 비워야 할 때가 있다. 차분히 주변 상황을 생각해 보면서 욕심을 떨쳐내고 인내하고 기다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고통에 사로잡히게 된다. 살아가면서 정신없이 산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너무 많은 일들과 그것들에서 파생된 생각들이다. 수많은 상황에 놓이게 되면 순간순간을 살게 되는 것 같다. 그 순간에 생긴 감정, 욕심, 집착에 에너지를 쏟아붓고 기진맥진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시간 역시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흘러간다. 고통이다. 삶이 내가 아닌 것들로 가득해서 내가 놓치고 있는 것 있지 않을까 걱정하게 된다. 잠시 멈추고 욕심을 내려놓고 생각해 보자. 내가 아닌 것들 사이에서 나를 찾아보자.



채우다

그렇다고 순간순간에 소홀히 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가족, 연인, 친구, 일, 생활에 충실하다 보면 삶에 대한 경험이 쌓일 것이고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지혜가 생긴다. 싯다르타 역시 카말라를 만나 사랑을 배우고, 상인과 만나 재물을 얻고 잃는 경험을 한다. 이것으로 싯다르타는 완성되어 간다. 사랑과 재물은 꼭 필요하면서도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삶에서 느끼는 희로애락을 경험과 성장으로 생각해 보자.



깨닫다

결국 비우고 채우는 경험에서 얻는 지혜는 누군가에게서 배울 수 없다. 오직 나만이 만들 수 있다. 싯다르타는 비우는 법을 알고 있다. 채우는 법도 경험했다. 하지만 그것이 우열을 가리지는 않는다는 것 또한 알게 된다. 비우지 않고 사는 사람들도 삶을 의미 있게 살아간다. 삶에는 정답이 없고 내면에 정답이 있다. 누군가는 비움을 통해 자신을 찾고 누군가는 채움을 통해 의미를 느낀다. 또한, 비움과 채움 사이에서의 중용이 필요하다. 그래서 인생은 강과 같다. 비우면서 또 채워나가는 연속적인 흐름이란 것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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