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동사 aimer 사용법.

by 몽아무르



aimer[ε[e]me]

1. 사랑하다, 좋아하다 2. 애호하다




지금도 완벽하진 않지만,

그와 만났을 당시 나의 불어는 더 어설펐다.


그래서 그와의 만남 초기에는 영어와 불어가 혼합되어 오고갔다.

물론 그는 내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

감사할일이로다.


어느날,


나 : Je déteste le français. 나는 프랑스어가 싫어.

그 : Tant que t'aimes les français, ça va. 네가 프랑스 사람들은 좋아하는 한, 괜찮아.


나는 당시 tant que가 무슨 뜻인 줄 몰랐고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그는 tant que를 설명하면서, 자신이 말했던 문장을 반복해야했다.

쥬뗌므 (Je t'aime), 불어로 '사랑해'라고 말할 때, aimer 동사를 사용한다.

이 문장 안에는 aimer가 있었고 그가 복수 les français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T'aimes le français. 너는 프랑스 사람을 사랑한다.' 가 된다.

문제는 français는 복수 건 단수건 발음과 형식이 똑같기 때문에

반드시 관사를 잘 구분해서 이야기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혹시라도 내가 'T'aimes le français. (너는 프랑스인을 사랑한다)'로 알아들으면,

그 프랑스인이 자신을 지칭하는 말이 되어버릴까봐 계속해서 복수 관사 les를 강조해서 이야기했다.

강조할때는 머리까지 끄덕여가며.


이곳에서 사랑한다는 말은 우리나라에서 '나랑 사귀어 줄래?'라는 고백과 같은 무게의 말이다.

그는 아직 내게 사랑한다 말하지 않았기에

'너는 나를 사랑하니까 괜찮아.'라고 내가 알아들을까봐 걱정했던거다.


글쎄, 나는 아직도 '사랑' 이라는 말을 하고 싶어지는 그 순간이 언제인지,

상대를 '사랑'한다는 감정이 들어 그것을 표현하고 싶어지는 그 순간이 언제인지 잘 모르겠다.

내게는 그저 곁에 있으면 좋고, 삶이 충만하다는 기분이 드니까

사랑하나보다 싶다.


아니, 모르겠다.

누군가 '그 사람 사랑해?' 라고 물으면, 선뜻 '응' 이라고는 못할 것 같다.

그 사람이 지금은 그가 되었든, 이전의 나의 전사람들이었든.


이제 내게는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로맨틱하고 운명적인 사랑의 감정보다는

믿을 수 있겠다는 마음. 함께하면 마음이 평안하다는 생각.

미운짓 해도 기꺼이 용인해 주고 이해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사람.

내 마음 속 휘몰아치는 바람의 원인이 아닌 사람.

그것만으로 그저 고마워하며 지내는 것. 이 더 좋다.

이런 것들 때문이 그와 함께 인 것 같다.

그리고 난 외려 '사랑'보다 이런 마음들이 든다는 것에 안도하곤 한다.


마흔이 되었을 때는 또 어떤 감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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