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노의 두살
자기 전에 한 생각.
오늘은 아이에게 얼마나 화를 냈지. 얼마나 안된다고 말했지. 얼마나 한숨을 쉬었지. 왜 그랬지. 언제 그랬지. 그 때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걸. 내가 아이에게 공감은 해주었나. 왜 하루종일 화만 내고 재촉만 한 것 같지.
잠이 오지를 않는다. 라고 생각하며 잠들었다.
육아는 참, 책대로 되지를 않는다. 내가 성인군자쯤 되면 책대로 육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미안하다. 주노야. 엄마도 평범한 사람이라.
생각해보니 내가 생각하는 우리 엄마가 이랬다. 자주 머리가 아프고, 내게 짜증을 잘 내고, 그래놓고 나중에 미안하니까 잘해주고. 아이를 낳기 전 까지는 이걸 이해를 못했다. 그냥, 내게 엄마는 감정적인 면에서는 조금 부족한 엄마였다. 왜 우리 엄마는 남들이 말하는, 모든 것을 포용해주는 거대한 쿠션같은 엄마가 되어주지를 못하는가. 내 신세를 한탄했다.
이때는 아이와 엄마가 같은 현상에서도 다른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엄마는 나를 돌보는 것 말고도 할 일과 고민거리가 많은 사람이었는데, 그걸 모르는 나는 세상을 내 위주로만 생각한 것이다. 그건 아마 주노와 나 사이도 같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엄마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다. 엄마는 가족에게 잘 해보겠다고 자신의 사생활을 철저하게 희생했다. 자식들, 남편을 위해 세끼만 챙겨도 어디 자유롭게 나가서 스트레스 풀 시간은 없었을테니까.
속 이야기 잘 안 하는 우리가 버스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
“엄마는 우울할 때 뭐해?”
“엄마는 너네 둘 어렸을 때가 참 함들었어. 아빠는 매일 회사에서 밤새지 어린 너네 둘 때문에 힘들지. 그러면 엄마는 너희를 재우고 걸었어. 계속 걸었어. 속으로 욕도 했다?”
계속 걸었다는 엄마. 한 떨기 꽃같은 사람이 속으로 욕설을 하며 계속 걸었다니. 혼자서 얼마나 외로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