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세상

by 민휴

어릴 적부터 초록색은

무담시 좋았다.


삼면이 산으로 둘러 싸인

산골은 고개를 돌리면 온통 초록이었다.


오월의 한낮

비닐하우스 속이 너무 더워

농장 옆 은행나무 아래

평상을 펴고 앉았다.


오월엔

산빛이 비친 물그림자도 초록이다.


기차가 지나가고

강물도 무심히 흐른다.


세월도 알 듯 모를 듯 흘러가고

우리도 어딘가를 향해 살아간다.


나무들 더욱 짙어가듯이

우리도 깊어지기를 기원하며

초록세상으로 들어 선

내 삶에도 초록이 깃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