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내리는 빗소리에
농장으로 달렸다.
비소식을 알고 있었지만
습도가 높아 전날부터 천창을 닫을 수는 없다.
비구름이 예상 시간보다 빨리 닥쳤다.
이쪽저쪽 뛰는 사이
비에 옴팡 젖었다.
비닐하우스 위로
우두두 빗소리는 더 커지고
나도 아직 덜 자랐는지
마음이 통통거린다.
기왕에 젖은 김에 용감하게
빗속으로 뛰어들어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몇 장단 놀이를 마치니
추위가 몰려온다.
비 오는 날엔 부침개가 최고
엄마가 주신 감자를 채 썰고
직접 기른 양파, 청양고추...
바삭이는 감자채 전,
이렇게 만나게 먹을 줄
엄마는 아셨나 보다~♡
* 두번째 동시집 [#씨앗을 심을 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