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사람에게
좋은 기운을 준다.
가족들에게
좋은 기운을 주고 싶어
거실 가득 꽃을 키웠다.
남자가 셋인 가족들은
감동 표현이 부족한 편이다.
자그마한 꽃만 보여도
꽃이 피었다고
꽃 좀 보라고
호들갑을 떨어대곤 한다.
세 남자는 그때서야 들여다보고
"예쁘네"
한 마디 할 뿐이다.
팔순의 엄마가
직접 기른 꽃사진을
단톡방에 올리셨다.
"최고예요"
"잘 키우셨네요"
"사진도 잘 찍으셨네요"
"정말 예뻐요"
"역시, 우리 엄마!"
폭풍 칭찬이 이어진다.
엄마는, 우리들도
감성충만한 오 남매로 키워 주셨다.
확실히 내 아이들은
친가 쪽 성향이다.
그래도 내게는
꽃만큼 예쁜 그들이다.
# 두 번째 동시집 [#씨앗을 심을 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