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by 민휴


꽃은 사람에게

좋은 기운을 준다.


가족들에게

좋은 기운을 주고 싶어

거실 가득 꽃을 키웠다.


남자가 셋인 가족들은

감동 표현이 부족한 편이다.


자그마한 꽃만 보여도

꽃이 피었다고

꽃 좀 보라고

호들갑을 떨어대곤 한다.


세 남자는 그때서야 들여다보고

"예쁘네"

한 마디 할 뿐이다.


팔순의 엄마가

직접 기른 꽃사진을

단톡방에 올리셨다.


"최고예요"

"잘 키우셨네요"

"사진도 잘 찍으셨네요"

"정말 예뻐요"

"역시, 우리 엄마!"


폭풍 칭찬이 이어진다.

엄마는, 우리들도

감성충만한 오 남매로 키워 주셨다.


확실히 내 아이들은

친가 쪽 성향이다.


그래도 내게는

꽃만큼 예쁜 그들이다.


# 두 번째 동시집 [#씨앗을 심을 때]에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