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앗아 간
버드나무를 위하여
by
민휴
Aug 12. 2023
아래로
퍼붓는 장마에
상류의 수문이 열리고
내가 사랑하는
버드나무가 뽑여 나갔다.
맑은 물에
뿌리를 내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마다
위로의 말을 건네주던
그였다.
내 눈물도 보았을
내 한숨도 들었을
내 사랑의 눈빛을 받았던
그였다.
차마, 흘러서 떠내려가지도 못하고
상흔을 드러낸 채 걸려있다.
장마는 물러가고
말짱하게 날은 빛나는데
버드나무는 돌아오지 못한다.
저 나무를
어떻게 해 줘야 할 것 같은데
아직,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keyword
버드나무
장마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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