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앗아 간

버드나무를 위하여

by 민휴

퍼붓는 장마에

상류의 수문이 열리고

내가 사랑하는

버드나무가 뽑여 나갔다.


맑은 물에

뿌리를 내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마다

위로의 말을 건네주던 그였다.


내 눈물도 보았을

내 한숨도 들었을

내 사랑의 눈빛을 받았던 그였다.


차마, 흘러서 떠내려가지도 못하고

상흔을 드러낸 채 걸려있다.


장마는 물러가고

말짱하게 날은 빛나는데

버드나무는 돌아오지 못한다.


저 나무를

어떻게 해 줘야 할 것 같은데

아직,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