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뜨거운 물에 델까 봐
형한테만 커피 심부름
부탁하는 엄마
용기 내서
커피잔에 커피 넣고
뜨거운 물로 커피를 탔지
"엄마, 커피 드세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야!"
엄마 눈이 촉촉촉
엄마가 감격했다는 것
나도, 알고 있지만
* 둘째는 어렸을 때부터, 뜨거운 것을 많이 무서워했다. 정수기의 뜨거운 물을 무척 무서워하면서도 엄마에게 준다고 커피를 타서 왔다.
엉거주춤 엉덩이를 내밀고, 겨우 찻잔을 잡은 손이 덜덜 떨리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표현은 못하지만, 사랑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크다는 것을 알았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였고,
세상에서 제일 눈물겨운 커피였다.
* 다섯번째 동시집 [나도, 알고 있지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