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따러 가자

by 민휴

달 따러 가자


윤석중


얘들아 나오너라 달 따러가자

장대 들고 망태 메고 뒷동산으로

뒷동산에 올라가 무등을 타고

장대로 달을 따서 망태에 담자



저 건너 순이네는 불을 못 켜서

밤이면은 바느질도 못한다더라

얘들아 나오너라 달을 따다가

순이 엄마 방에다가 달아드리자



전남 장성군 북하면에는 장성호문화예술공원이 있다.


우리나라 및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인들의 혼이 담긴 시, 서, 화, 어록 등 총 103 작품을 조각에 새긴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다.


시, 서, 화, 어록 등을 주제로 조성된 공원은 국내 최초, 최대 규모라고 한다.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장성호와 입암산, 백암산 등 360°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자연경관도 최고다.


근처의 임권택 시네마터크도 관람할 수 있다.




2022년 봄에 장성으로 문학기행을 갔다. 문화해설사의 설명에 의하면, 윤석중 선생님의 시비에 특별한 사연이 있다고 설명했다.


"달 따러 올라가는 사람의 발아래 돌을 받쳐 놓은 어린이들이 있었다."


실제로 돌을 받쳐 놓은 시비를 보는 순간, 진짜 감동스러웠다. 동행한 문학인들 사이에서 '아!'라고 탄성이 나왔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얘들아 나오너라 달 따러 가자..." 동요를 합창했다.




어린들의 본성은 누군가를 도우려는 착한 심성이 있다. 달을 따서 가난한 순이네 방에 달아 주려는 마음이나, 시비에서 달 따러가는 친구이기도 하고, 나이기도 할 어린이의 발아래 돌을 놓아주는 마음이 절묘하게 일맥상통한다.


그런 마음이 동시를 쓰는 마음 이어야 하고, 동시에 나타나야 할 정서라는 것을 배웠다.


윤석중 선생님은 한국 아동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며, 아름다운 우리말과 리듬을 살려 동시를 쓰신 분이다. 한국인의 정감 있는 서정적 정서를 노래한 윤석중 선생님의 동시와 어린이들의 선한 마음이 만나서 더욱 아름답고 따뜻한 시비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다. 둥근 보름달을 보며 나를 위한 기도와 더불어 이웃들의 행복도 빌어보면 좋겠다.



* 이 글을 읽으시는 작가님들 모두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고 소원성취 하시길 기원합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