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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님의 솜씨

by 민휴

해님의 솜씨



전주 만경강에

노을을 보러 갔어요


바람도 왔고요

구름도 왔어요


소나무는 말없이

강아지풀은 손짓하며

우리를 반겼죠


해님은 구름도 물들이고

강아지풀도 물들였어요


내 마음도 예쁘게

물이 들었다는 것

나도, 알고 있지만



* 노을보다 더 환하게 웃었던 얼굴들을 떠올리며 누런 들녘과 초록 언덕, 자유로운 바람도 마음에 담았습니다. 해님의 도움으로 함께 있는 사람들의 얼굴에 물든 환함을 새깁니다.


* 다섯번째 동시집 [나도, 알고 있지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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