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 옆집에 엄청 사랑스러운 아이가 산다. 초등 2학년 남자아이다. 그 아이를 만난 지 4년째다.
개구쟁이 유치원이던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예의'를 배우는 모양이다.
나를 만나면 배꼽손을 하고 공손하게 인사한다. 배시시 웃으며, 반짝반짝 눈이 빛난다. 그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우리 아파트 인사대장이네."
"혼자서 학원가는 거야? 정말 씩씩하다."
"잘 웃으니까 진짜 예쁘다."
아이는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제가 들고 있는 장난감을 설명해 주기도 하고, 묻는 말에도 대답을 곧잘 한다.
책을 좋아한다는 아이에게 몇 권의 책도 건넸다.
이렇게 착하고 예쁜 아이가 어떤 어른이 될까 궁금해진다. 맑은 심성을 가진 좋은 사람이어서 주위를 환하게 밝혀주는 사람이면 좋겠다.
무지개를 닮은 사람이면 좋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