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솜씨 어때요?

by 민휴

농사경력 60년의 배테랑 엄마께서는 나의 자그마한 텃밭에 온갖 것을 심으라고 권하신다.


이번엔 검정콩 키우기 도전이다. 엄마께서 주신 콩씨를 심었다. 자잘한 검정콩은 준자리콩, 약콩이라고 불린다. 우리는 주로 미숫가루와 콩물을 만들 때 많이 소용된다.


가족들 모두 국수를 좋아해서 여름에는 매일 국수를 먹다시피 한데 역시 콩물국수가 최고다. 콩물은 바쁠 때면 마트에서 사기도 하고, 두유를 넣어 먹어봐도 집에서 직접 만든 것이 제일 맛있다.


콩물을 만들 때, 검정콩이 아주 유용하다. 하루 정도 물에 불렸다가 삶는다. 너무 삶으면 비린내가 나기 때문에 적당히 삶아야 한다. 찬물에 헹궈서 정수기물을 넣고 믹서에 간다. 곱게 갈아서 채에 받쳐야 부드러운 콩물이 된다. 기호에 따라 소금과 설탕을 첨가한다.


이토록 귀한 콩들이라서 애지중지 키우고 있었다. 보랏빛 콩꽃은 또 얼마나 예쁘던지. 콩 꼬투리를 발견하던 순간의 감격은 또 어떠했는지. 그런 콩들이 여물기 시작하면서부터 벌레들의 활동이 시작되었다. 며칠새에 잎들을 점령해서 초토화시켜 버린 벌레들이 너무도 원망스러웠다.


"이 나쁜 벌레들아!"


콩잎을 보면 속이 상했는데, 좋게 생각해 보자고, 좋은 일을 찾아 갖다 붙이려고 해도 찾기가 어려웠다.


카메라가 포착한 콩잎...

벌레들이 숨어서 말한다.

"내 솜씨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