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처럼

by 민휴

파도처럼


맑은 날

정동진 파도는

한가족 된다


끌어주고 밀어주고

당겨주고 기다려 준다


내가 조금 느려도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 주는

우리 가족처럼


세상에서 가장 좋은 말

가족은 사랑이라는 것

나도, 알고 있지만



* 정동진 푸른 바다 모래톱에 종일 앉아서 파도의 이야기나 들었으면 싶었다. 시간엔 혼자라도 좋겠다.


사람들이 바다를 보며 제 이야기를 풀어놓아서 바다는 퍼런 멍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밤에는 아예, 새까맣게 탄 채로 지낸다. 그대로 있을 수 없는 아침에 힘을 내 본 것이 퍼런 색이다.


밤에는 아예, 새까맣게 탄 채로 지낸다. 그대로 있을 수 없는 아침에 힘을 내 본 것이 퍼런 색이다.


바다도 어쩔 도리가 없어 철썩이는 파도로나 위로의 말을 보태고 있다.


* 다섯번째 동시집 [나도, 알고 있지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