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뒤에 있는 분적산은 광주 남구, 화순 등 '지역을 나눈다는 산'과 '꽃가루가 쌓이는 산'이란 두 가지 의미로 이름이 붙여졌지만, 나는 늘 '꽃가루가 쌓이는 산'이라고 말하고 또 그렇게 생각해 왔다.
분적산에서 꽃을 많이, 자주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야생화들이 여러 종류 보였다. 구절초, 별꽃, 제비꽃, 홀아비꽃대, 진달래, 현호색, 양지꽃...
정상엔 엉겅퀴와 개망초꽃 등 분적산은 철 따라 꽃들이 있어서 나비들을 만날 수 있다. 연세 많으신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도 건강을 위해 부지런히 분적산을 오르시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올 들어 한 번도 가지 못했다.
산이 좋아서 산 아래를 찾아서 이사를 왔는데, 농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바라보기만 하는 분적산에 가을이 물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