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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휴 May 03. 2024

농업기술센터를 아시나요?

(화순군 농업기술센터 최고!)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참여 확인전화가 왔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연중 농업인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연초에는 일 년 동안 실시되는 교육을 신청해야 해서 달력을 들여다보며 농업기술센터 누리집을 들락거리게 된다.



자신의 농작물이나 관심 있는 교육에 참여해서 전문가의 교육을 들을 수 있다. 블루베리와 복숭아를 기르고 있는 우리는 두 작물에 관한 교육은 필수로 듣고 있다. 흙속에 뿌리내리기 위해서 교육 수강은 필수다. 농업인 지원사업 등을 신청할 때도 필수교육이수 시간이 정해져 있다.



농업인의 전산교육도 실시하고 있는데 블로그제작, 엑셀활용, 동영상편집, 유튜브 채널 만들기, SNS 마케팅 활용 등의 교육이 있다. 해마다 다른 내용의 교육이 실시된다. 모든 교육이 농업인이 생산한 상품의 판매를 위한 마케팅과 고객관리에 관한 내용들이다.




올해 새롭게 개설된 교육은 "제품사진 촬영"이었다. 교육진행은 강사님들이 스마트스토어에서 모범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곳들을 보여주고, 촬영하고 싶은 사진을 살피도록 했다. 사진을 찍는 일인데 기획부터 해야 한다고 가르쳐 주셨다. 포장컷, 누끼컷, 연출컷, 사용컷, 디테일컷, 앵글컷 등 어떤 컷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를 기획해서 사진을 촬영하수업이 진행되었다.



첫째 날 이론 수업, 둘째 날 실제 사진 촬영, 셋째 날 편집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서 직접 찍은 사진을 편집하는 과정을 배웠다. 하루 3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진을 찍고 편집하는 등의 작업이 너무 흥미롭고 유익했다. 사진을 촬영하는 시간에는 수강생들끼리 사진과 배치를 봐주면서 어떤 농작물을 기르는지 농작물과 농장 사진을 보여 주기도 하고, 놀러 오라며 전화번호를 주고받기도 해서 더욱 유익한 시간이었다.


[위 사진들은 수업을 들으며 찍은 사진들이다. 모든 재료들을 준비해 오신 00 강사님께 감사를...]



빛의 각도와 방향, 그림자의 폭 등 사진을 찍을 때 배워야 할 것들이 무궁무진했다. 사진을 잘 못 찍어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수정 보완이 가능하다는 것도 신기했다. 수강생들이 배치해 보기도 하고, 배운 내용대로 사진을 촬영했다. 처음 사진을 찍을 때는 강사님이 찍는 방법을 코치해 주고, 연습할 코너를 따로 마련해 놓고 연습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다.



독학으로 워드 1급과 셀 2급을 취득했고, 기본적인 프레젠테이션 등은 다룰 수 있어서 가볍게 신청한 전산교육이었는데, 공부한 지도 오래되고 그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새롭게 배우는 것 같았다. 설명을 해주면 또 옛날 기억이 떠올라서 신기해하면서 강의를 들었다. 모든 과정의 강의들이 유익하고 흥미로워서 교육 시간을 더 늘려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쓰기도 했다.



농업기술센터 직원분들의 친절한 안내와 진행이 이어진다. 접근성도 좋고 시설도 깨끗하게 관리된다. 수강자가 20여 명 정도이지만, 큰 행사를 하는 것처럼 개강식과 폐강식을 정식으로 하고, 수료증도 전달해 준다. 매 교육 시간마다 준비된 간식들과 친절한 안내도 최고다.




이번에 제품사진 촬영 교육을 해주신 박00 강사님은 역대 최고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교육최강자였다. 따라가지 못하는 분들은 한 분 한 분 다가가 알려 주셨고, 목소리를 어떻게 훈련하셨는지는 몰라도 목소리가 예쁘면서도 또록또록해서 귀에 쏙쏙 들어와 내용을 이해하기 쉬웠다.



책자에 없는 내용들도 폭넓게 알려 주셨고, 자료를 받을 수 있는 곳도 알려 주셨다. 그것도 부족해서 사진을 찍거나 편집할 때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하라고 전화번호도 메일 주소도 알려 주시며 끝까지 친절하셨다. 강사님이 "다른 군에서는 간식을 이렇게 많이 챙겨 주시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우리 군의 농업기술센터를 칭찬하는데 왜 이렇게 자부심이 드는지 마치, 내가 칭찬을 받는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재배기술에 관한 교육을 실시할 때는 강의실이 가득 찰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농업에 오랜 경력이 있는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도 교육에 참여하시는 것을 보면 농사에 관한 그분들의 진심이 느껴져 정말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평생을 농업에 종사하셨으면서도 더 배우고 싶어서 교육을 들으러 오시는 것을 보면 "농사는 평생 배워야 한다."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가 농산물 생산에도 영향을 크게 미친다. 환경의 변화를 관찰하여 대처할 수 있도록 새로운 농업기술을 익히고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최고의 전문가를 섭외하고, 현장중심의 교육을 위해 직접 농장을 방문해서 가지치기나 재배기술을 시범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농업의 발전과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늘 감사한 마음이다. 귀농귀촌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반드시 농업기술센터와 친해지시길 권한다.


(귀농 초기부터 컨설팅 해주신 상담소장님 덕분에 소중한 열매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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