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 되고 나서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꽃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 알았다.
호박꽃, 오이꽃, 고추꽃도 예쁘고
쑥갓꽃의 선명하고 또록또록함도
아욱꽃의 앙징맞고 귀여운 것도~
매화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농원은 복숭아랑 블루베리, 자두, 살구...
온갖 꽃 위로 잉잉대는 벌들도 바쁘다.
호박꽃이 활짝 웃고 있다.
튼실하게 자라고 있는 호박을
흐뭇한 마음으로 살피겠거니
짐작해 본다.
개미들도 먹을 것을 찾는지
호박꽃 속을 바쁘게 오간다.
꽃 중의 꽃은
열매를 만들 수 있는 꽃이다.
그래도
그래도
고향마을 능소화는
정말 환하게 반겨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