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한 편 (12).
매일 시 한 편씩 올리다 보면, 금방 한 권의 책을 읽게 되겠지요?
첫 번째 책은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창비-2024)입니다.
그네
이시영
아파트의 낡은 계단과 계단 사이에 쳐진 거미줄 하나
외진 곳에서도 어이지는 누군가의 필생
* 마음을 붙잡은 문장
외진 곳에서도 이어지는 누군가의 필생
(삶은 간간히 위태롭고, 얇은 얼음판을 지나는 것처럼 조심스러웠다. 거미는 줄을 치면서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거미줄에 걸려 누군가는 죽어가겠지만, 거미에게는 필생이었겠다. 목숨이라는 것이 누군가의 목숨으로 내 목숨을 연명해야 한다는 것이 비참하다. 그래도 살아내야만 할 오늘에 최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