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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사람들의 삶

이덕일 저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1, 2』 (다산초당, 20120

by 민휴


위대한 작가이며 과학자였던 실학의 아버지 정약용 선생님과 그 형제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의 삶의 자세와 마음가짐, 실제 삶의 모습을 현대에 비추어 이야기한다. 교과서에서 배웠던 이야기, 그 이외의 이야기까지 정약용 선생님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우게 된다.



왜란과 호란이 몰고 온 혼란과 피폐한 현실 속에서 봉건 체제의 모순이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오던 조선 후기. 사회개혁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 절실했지만, 집권 노론은 성리학을 통치 이데올로기로 변질시켜 사회를 더욱 경직되고 닫힌 체제로 몰아갔다.


그 닫힌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낸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그들은 주자학과 노론 일당독재라는 폐쇄된 사회에 맞서, 열린사회를 향한 공통된 꿈을 가슴에 품었다. 그리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그 꿈을 살았다. 지배권력의 공격 속에서 좌초된 꿈을 학문으로 승화시킨 정약용, 박해로 점철된 삶을 민중과 자연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시킨 생태학자 정약전, 한국 천주교사에 길이 남을 교리 연구자이자 신념의 순교자였던 정약종. 정치적 희생양이 되어야만 했던 불합리한 사회적 구조와 가족의 불행한 내력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을 저리게 했다.



정약용과 그 형제들은 불합리한 시대에 맞서고, 초월하면서 파란의 세월을 견뎠다. 정약용과 형제들은 삶의 방식이 달랐으나, 삶이 물어오는 질문들에 답하는 태도는 하나같았다. 책으로 들어가 그들의 삶을 만난다. 그들은 어떤 꿈 앞에서는 전부를 걸게 되기도 하는 것임을 저마다의 삶으로 보여 주었다. 그들의 꿈은 미완의 것이었고, 이상은 배반당했으나 그들은 삶이 던지는 질문에 답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유배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500여 권의 책을 저술한 정약용 선생님의 위대한 삶의 행적과 그가 남긴 귀한 글과 서적들이 후세에도 큰 가르침을 주고 있다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진실일 것이다. 그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대중적인 역사서를 쓰는데 뛰어난 역량을 보여온 역사학자 이덕일이 전작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와 <사도세자의 고백>에 이어서 내놓는 조선 후기 인물사 3부작의 완결 편이다. 개혁과 수구의 대립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조선 후기를 읽을 수 있는 시대사이면서, 그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낸 역사 속 인물들의 내면을 보여주는 인물사로도 손색이 없다.


* 내일은 우리나라 대통령을 뽑는 선거일이다. 최소한 목민심서 정도는 알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당선되어 제대로 된 대한민국으로 다시 서는 날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우리 손으로 직접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우리의 선택권을 반드시 행하는 날이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1초라도 빨리 하고 싶어서 일찌감치 사전투표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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