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by 민휴

동백꽃


민금순


희고 시린 눈덩이를

얹고, 동백나무는

꽃송이를 피워 올렸다


사는 게 버거워

내처, 놓친일들 있었고


해내기 벅찬 일

애써, 외면한

게으름도 있었다


적막한 겨울날에는

붉은 동백꽃에게

위로의 말을 듣는다


따뜻한 봄이 오기전까지

몇 차례 더

겨울꽃들이 피어나겠다


무언가를 시작해도 좋을

지금, 동백꽃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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