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동화집 『신비한 섬의 난쟁이들』(도담소리, 2025)를 읽고
영미 작가는 아동문학평론가, 동화시 작가, 동화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상상의 세계에서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기를 좋아한다. 동화시 그림책 『마스코트가 된 파랑이』, 역서 『꿈과 상상력을 담은 동화 쓰기』(조안 에이킨)외 다수의 평론을 집필했다. - 작가소개에서 발췌
동화의 본령은 환상성이라는 설명글을 읽은 적이 있다. 현실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판타지라는 설정을 통해 꿈을 이루어가는 형식의 동화가 어린이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주면서 공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비한 섬의 난쟁이들』에 담긴 일곱 편의 판타지 동화를 펼치기 전부터 기대 만발했던 이유다. “재미있고 신비한 세계”를 상상하는 것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영미 작가가 구축한 판타지 세계를 살짝 들여다보며, 작가가 말하는 이야기의 주인공들을 소개한 글을 적어 본다.
「신비한 섬의 난쟁이들」
“형들과 달리 욕심 없고 소박한 삶을 살아가려는 막내 난쟁이.”
「개미 장군 방울이」
“여왕개미로 상징되는 제국주의 권력을 비판하는 방울이.”
「달팽이 산의 나무 요정」
“친구를 잃은 슬픔을 따뜻한 마음으로 극복해 나아가는 나무 요정.”
「랑랑은 물이 무서워」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친구의 우정도 깨닫게 되는 랑랑.”
「선비와 거북」
“독립운동에 목숨을 바친 선비의 삶을 지켜보는 거북 솔이.”
「염소 마을의 수지」
“자연을 파괴하려는 악의 세력과 우연히 맞서게 된 수지.”
「바다로 간 새끼 거북」
“용궁을 찾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는 초롱이.”
「신비한 섬의 난쟁이들」
“형들과 달리 욕심 없고 소박한 삶을 살아가려는 막내 난쟁이.”
어느 바닷가 난쟁이 마을에 사는 삼형제. 참새랑 비슷한 크기의 난쟁이들은 갈매기를 잡게 된다. 갈매기는 살려주면 신비한 섬에 데려다준다고 한다. 신비한 섬은 낙원이었다. 편하고 먹을 것도 많았다. 큰형과 둘째 형은 왕이 되고 싶어 한다. 큰형은 독수리에게 잡혀가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둘째 형은 무거운 금덩이를 안고 오다가 바다에 빠져 상어에게 먹힌다. 막내는 고향이 진짜 낙원이라는 것을 안다.
* 욕심 없고 천진한 막내가 사랑스럽다.
「개미 장군 방울이」
“여왕개미로 상징되는 제국주의 권력을 비판하는 방울이.”
나무들이 우거진 숲속의 개미굴. 1번 개미인 방울이는 여왕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 다친 나비를 위해 먹이를 가져다주고, 보살피다가 동료 개미들이 여왕개미에게 사실을 알린다. 여왕개미는 숲을 독차지하기 위해 방울이를 장군에 임명한다. 방울이는 장군이 되어 열심히 싸워 옆 개미굴들을 차지한다. 긴 장마로 인해 수문이 열린다는 걸 안 방울이는 여왕개미에게 사실을 알리려 하지만, 너무 먼 곳에 있다. 건강해진 나비는 방울이를 태워주고 개미들에게 위험을 알린다. 아픈 나비를 외면하지 못하고 돕게 되는 방울이가 너무 좋아서 아름답게 느껴졌다.
* 나비와의 우정, 동료 개미들의 비판에도 자기 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방울이에 동화되어 공감이 많이 갔다.
「달팽이 산의 나무 요정」
“친구를 잃은 슬픔을 따뜻한 마음으로 극복해 나아가는 나무 요정.”
산봉우리 모양이 달팽이 껍질처럼 생긴 달팽이 산에 어린 굴참나무가 살았다. 어린 굴참나무를 지켜주는 소나무 할아버지. 어느 날, 한 소년이 엄마를 낫게 해달라는 쪽지를 가져온다. 큰 태풍에 소나무 할아버지가 죽게 된다. 나무 요정은 추위에 떨고 있는 박새에게 새집에 살도록 내준다. 소년의 가족이 나무를 보러 산에 온다. 소나무 할아버지가 죽은 자리에서 새싹이 올라온다. 소나무 할아버지가 아기 요정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것을 알고 슬퍼하기보다 아기 요정을 지켜주기로 한다.
*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고, 선한 마음은 돌고 돈다는 진리를 배운다.
「랑랑은 물이 무서워」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친구의 우정도 깨닫게 되는 랑랑.”
깊은 산속에 아기 멧돼지 싱싱과 아기 여우 랑랑. 랑랑은 물이 무섭다. 싱싱은 랑랑을 놀린다. 어느 날, 숲에 불이 난다. 싱싱과 랑랑은 열심히 산불을 끈다. 랑랑의 꼬리에 불이 붙는다. 랑랑은 뜨거운 불이 꼬리에 붙었는데도 강물에 뛰어들지 못한다. 싱싱이 머리로 힘껏 랑랑을 들이받아 강물에 빠뜨린다. 랑랑은 물속에서 헤엄쳐 살아나게 된다. 싱싱과 랑랑은 함께 헤엄치며 더욱 가까워진다.
* 단 한 명만이라도 응원해 주는 친구가 있다면 용기를 낼 수 있다.
「선비와 거북」
“독립운동에 목숨을 바친 선비의 삶을 지켜보는 거북 솔이.”
1900년 남쪽 섬 바닷가 모래밭에 거북이 알을 낳는다. 형제들보다 뒤늦게 깨어나 바다로 가지 못한 거북이 한 마리가 어떤 선비에 의해 발견되어 선비의 집에 가게 된다. 어느 날, 도깨비가 나타나 선비가 그린 그림을 달라고 한다. 이를 거절하자 선비를 감기에 들게 한다. 앓아누운 선비는 매화꽃을 보면 감기가 나을 것 같다고 한다. 거북이 졸고 있는 하인을 깨워 선비방이 춥지 않도록 한다. 나라에 변고가 생겨, 선비는 의병을 조직하고자 섬을 떠난다. 바닷가에서 선비를 배웅하며 울던 거북이 100살을 먹는다. 유채꽃이 만발하는 어느 봄날, 유람선에서 선비를 닮은 소년을 발견한다. 소년은 할아버지의 그림에서 보았던 발 없는 거북을 발견한다.
* 자기의 어려운 처지를 따뜻하게 해준 인연을 잊지 않는 마음이 귀하다.
「염소 마을의 수지」
“자연을 파괴하려는 악의 세력과 우연히 맞서게 된 수지.”
무더운 여름밤. 눈이 내리는 풍경을 목격한 수지. 시간의 틈새로 튕겨 나가 하늘에 사는 하늘고래의 등에 떨어진다. 수지는 집으로 돌려 달라고 했지만, 하늘고래는 바쁘다고 말한다. 하늘고래는 들판 끄트머리 거대한 미루나무가 있는 염소에게 맡겨진다. 미루나무는 들판에 생명을 불어넣고 염소들을 지켜준다. 얼음 신사는 땅을 팔라고 염소 할아버지를 조른다. 땅을 팔지 않겠다고 하자 수지를 꼬드겨 미루나무를 없앨 도끼를 훔쳐 오게 한다. 뒤늦게 깨달은 수지는 하늘고래의 도움으로 얼음 신사를 물리친다. 수지는 한 시간 동안 빠져나왔던 시간의 틈새로 되돌아온다.
* 옳은 뜻은 반드시 좋은 결말을 가져온다는 사필귀정을 보여 준다.
「바다로 간 새끼 거북」
“용궁을 찾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는 초롱이.”
산이 가까운 저수지에서 태어난 막내 초롱이는 호기심이 강한 거북이다. 넓은 세상에 관심이 많은 초롱은 갈매기가 알려 준 바다가 궁금해진다. 누렁개는 계곡물을 바다라고 데려다준다. 고라니 아줌마는 바다라며 강에 데려다준다. 솔개가 초롱이를 낚아채 간다. 초롱이는 솔개가 천둥소리에 움찔한 순간 발목을 깨문다. 바다에 놀러 가던 소녀의 가족에게 발견되어 바다에 가게 된 초롱이는 꿈에 그리던 바다에 도착한다. 초롱이는 도와준 모든 이들에게 고마워하며 용왕님께 전하겠다고 말한다.
* 원대한 꿈을 가진 거북,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의지가 멋지다.
일곱 개의 이야깃주머니에 들어갔다가 나온 것 같다. 마음이 부자가 된 것 같다. 욕심 없고, 선한 아이들을 만난 사람은 이렇게 부자가 된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따뜻하고 충만한 마음으로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야기에서 배운 덕목들이 삶을 더욱 알차고 풍요롭게 해 줄 것이다.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멋진 이야기를 써 준 영미 작가님께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