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C2C 거래 플랫폼은 어떤 피쳐를 가지고 있을까?
Z세대에게 '중고', '리셀테크'가 하나의 소비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고, 이런 트렌드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서비스에는 'KREAM'이 있다. KREAM은 2020년 한정판 거래 서비스로 시작을 해서 현재는 브랜드 입점, 핸드폰 중고 시장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한정판 거래 서비스에서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접어들고, 수익화 개선을 위해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단계라고 여겨진다.
커머스이지만 서비스를 방문하는 유저의 판매/소비 형태가 다르다보니 서비스로 보여지는 부분에도 신선한 부분들이 많았다. Z세대 트렌드에 맞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KREAM' 은 어떤 피쳐들을 가지고 있는지 분석해보고 개선 사항들도 제안해보려고 한다.
KREAM은 한정판 거래 서비스로 시작하여 브랜드 입점을 시작하고, 최근에는 '내폰시세'라는 서비스도 접목시키면서 핸드폰 중고 시장까지 사업의 범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흔히 리셀이라고도 말하는 이 한정판 거래는 판매자는 미개봉 상품을 크림에 판매하고, 구매자는 구하기 어려웠던 상품들을 크림에서 구할 수 있도록 크림에서 상품에 대해 진/가품을 검수하며 신뢰하며 거래할 수 있도록 중개하는 서비스이다.
한정판 거래를 통해 크림이 얻는 수익은 수수료이다.
서비스 초기에는 수수료가 거의 없었으나, 점차 서비스가 안정 궤도에 오르자 구매/판매 수수료를 높여서 부과하고 있다. 현재 수수료는 구매 수수료 6% + 판매 수수료 3%에 부가세 10%까지 붙어 상품 하나에 9.9%의 수수료가 붙는다. 게다가 배송비도 들기 때문에 구매자 입장에서 같은 상품이 다른 플랫폼에도 있다면 가격적으로는 크림에서 살 이유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판매자 역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배송/보관비가 들기 때문에 웃돈을 주고 팔 수 있는 상품이 아닌 이상 금전적으로 메리트를 얻기는 힘들다.
따라서 크림에서 구매하는 사용자는 정말 '한정판 상품'이라는 것에 가치를 두는 패션과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일 것임을 추측해볼 수 있다.
Kream은 일반 커머스와 같이 브랜드가 입점하도록 하여 상품을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C2C는 아무래도 공급이 개인에게서 비정기적으로 발생하다보니 안정적이지 않다. 안정적이면서 수익화를 실현할 수 있는 수익모델이 크림에는 필요했고, 점차 입점하는 브랜드를 많이 늘려나가고 있다. 많은 브랜드가 입점함에 따라 브랜드를 포커싱해서 보여주는 구좌들도 생겨나고 있다.
크림은 아무래도 '한정판', '트랜디'하다는 인식이 있어서 인지 브랜드를 입점할 때도 그런 부분들을 많이 신경쓰고 있는 듯 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시세를 확인시켜주고 크림 플랫폼을 이용해 팔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폰 중고거래 서비스가 런칭되었다. 최근 중고거래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하는데, 크림도 이 중고거래에도 관심을 보이는 듯 했다. 아직은 모든 상품을 취급하는 중고거래까지는 아니지만 앞으로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더 확장할 지 궁금해지는 부분이 있다.
*중고시장 전망 : https://m.dnews.co.kr/m_home/view.jsp?idxno=202402041401031630530
브랜드향 서비스도 점차 추가하고 있으나 크림의 뼈대인 한정판 C2C 거래 서비스에 포커싱하여 서비스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리셀테크라고 불릴 만큼, 한정판 거래를 투자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한정 판매가 '재테그이구나' 라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시세'와 '실시간 차트'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상품의 과거 가격과 현재 가격을 보여주면서 상품의 가치를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판매자와 구매자에게는 판매/구매의 타이밍을 제공한다.
커머스PM 입장에서 독특하다고 느꼈던 부분은 구매하기 클릭 시에 사이즈마다 가격이 다르게 노출된다는 점이었다.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올라간다는 투자의 정석과 함께 리셀시장에서도 인기 많은 사이즈가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더 독특했던 건 관심 상품을 저장할 때도 사이즈 단위로 저장하게 되어 있었다. 다른 사이즈 아무리 입고되어봐야 내 사이즈 아니면 무용지물인 곳에서는 판매/저장 기능이 보다 세부적으로 정의되는 것이 필요한 기능이라고 느껴진다.
원하는 상품의 원하는 사이즈에 대해 원하는 가격에 구매/판매 알림을 설정할 수 있다. 구매자는 입력한 가격보다 이하로 가격이 떨어지면 안내를 받고, 판매자는 입력한 가격 이상으로 시세가 오르면 알림을 받는다. 리셀 테그를 하는 서비스의 특징적인 피쳐라는 생각이 들었다.
크림에는 '95점 상품'이라는 것이 있다. 상품 중에 착용하지는 않았지만, 상품에 흠이 있거나 박스나 택이 없는 경우 95점 상품으로 분류하고 95점 상품을 구매할 의사가 있는 사용자에게는 따로 판매한다. 95점 상품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시세보다 높게 측정된 가격이었다. 시세 가격과 무관하게 초기의 가격이 변동되지 않는 것인지, 수동으로 가격이 운영되고 있는 것인지 시세 가격보다 높았고, 95점 상품에 대해 매력을 못 느끼게 되었던 것 같다.
크림에서는 상품이 C2C로 공급이 되고, 한정판 상품도 많다보니 상품 사진 외에 모델컷을 촬영하기 어렵다. 모델컷이나 후기는 사용자들의 구매 전환율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들을 종종 확인한 바 있다. 크림에서는 모델컷을 공수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원들의 스타일을 활용하였다. 한정판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인 만큼 패션과 스타일에도 관심이 많고, 센스있게 사진을 잘 찍는 유저들이 많다. 이런 유저들의 사진을 상품상세에 한 섹션으로 노출하여 모델컷 겸 일종의 후기 용도로 구매 전환에 도움을 주는데 활용하고 있다.
크림에만 존재할 수 있는 정렬순에도 눈길이 갔다. '프리미엄 높은순/낮은순'과 같은 정렬로 정가보다 높은 판매가인 상품이 무엇인지, 정가보다 낮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유용하다.
'스타일 많은순'은 인기 있는 상품이 무엇인지 간접적으로 알기 좋다고 생각이 든다.
크림에서 직접 발매하지 않지만, 발매 소식들을 모아서 보여주고 있다. 발매 정보를 노출하고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를 안내해준다. 사용자들이 발매에서 득템한 것들이 곧 크림에서 판매될 수 있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인 셈이다. 게다가 트랜드에 민감한 고객이 많은 크림에서는 발매 정보를 확인하러 들어오는 유저도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retention을 높여주는 피쳐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선한 기능들이 많아 재미있는 서비스라고 느꼈지만, 아직 고도화가 필요한 부분은 많은 것 같다고 느꼈다.
크림에서 이전에 봤던 상품을 다시 찾으려고 했을 때,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헤맸던 기억이 있다. 검색창 하단에 최근 본 상품을 노출하고 있었는데, 스크롤하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영역이라 찾기 어려웠다. 인기 검색어의 수를 줄여서 최근 본 상품도 찾기 쉬워지면 좋을 것 같다.
크림에도 브랜드 상품이 생기면서 상품 단위로 적용 가능한 쿠폰들이 발생되고 있다. 단, 이런 쿠폰을 상품상세 페이지 내에서 직접 확인하기는 어려워 가격에 대한 메리트를 어필하기 어려움이 아직 존재한다.
가격 단위로 검색하기 위해서는 토글(10만원 이하, 10-30만원 등)로 하나를 선택하거나 레인지 바에서 내가 가격대를 직접 설정해야 한다. 단, 레인지로 설정할 때에도 10만원 단위로 밖에 검색할 수 없었다. 가격을 정교화해서 검색하기 어렵다는 점이 아쉬웠다.
썸네일을 상품이미지로만 구성하고 있는 크림에서는 썸네일 만으로 남성용 상품인지, 여성용 사이즈도 있는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상품명에 "(W)"를 표시하여 여성 전용 상품을 노출하는 것으로 관찰했으나 조금 더 직관적인 방법을 고민해봐도 좋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썸네일의 컬러를 활용해보는 방법이 있을 것 같다. 나이키, 아디다스, 조던과 같이 주요 브랜드의 썸네일 색상을 각각 지정하여 활용하는 것 같았는데, 남성/여성 상품을 그런 썸네일 색상으로 분류해서 보여주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검색을 했을 때, 검색결과 중간에 연관검색어와 상품을 코너링 해서 넣고 있는데, 검색결과 6개마다 나오고 있어서 빈도가 잦아 원하는 검색결과를 얻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연관검색어와 코너링된 상품 구좌가 연관성도 떨어져서 아쉬웠다. '스탠리x스타벅스'를 검색했더니 콜라보를 했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상품은 연관도가 떨어지는 lg 트윈스 콜라보 제품이 나온다. 과연 효율이 나는지 지표를 보고 싶은 영역이었다.
추천 영역도 단조로운 느낌이 들긴 했다. 어찌보면 크림은 찾는 상품이 명확한 고객들이 방문하다 보니 추천 영역이 아직은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크림에서도 숙제처럼 느끼고 있는 부분은 '회원이 어떻게 하면 스타일 콘텐츠를 발행할까' 일 것이다. 상품상세에서 착용 사진으로 구매전환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지만 아예 없는 경우도 꽤 발생하고 있다. 사용자가 콘텐츠를 올리면 얻을 수 있는 혜택을 마련하고 어필리에이터들을 많이 모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커머스에서는 볼 수 없는 피쳐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어서 그런 부분들이 신기했던 반면, 생각보다 디테일한 부분들은 아직 가다듬을 것이 많게 보여졌다.
하지만 내가 크림에 기대하는 바는 이런 디테일함 보다도 어떤 서비스 형태를 제공하여 Z세대들을 끌어당길 것인가 하는 NEXT STEP이다. 중고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KREAM도 중고시장으로 더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아님 어떤 다른 서비스들을 제공할지 그 행보가 기대된다.
참고기사
비즈니스 모델 : https://www.techm.kr/news/articleView.html?idxno=100823
내폰시세 : https://news.nate.com/view/20240118n16505
수수료, 수익화 개선 : https://roundandsound.com/collectives/fashion-news/%ED%81%AC%EB%A6%BC-%EA%B1%B0%EB%9E%98%EC%88%98%EC%88%98%EB%A3%8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