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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tivator Mar 20. 2023

어느 CEO와의 대화

왜 우리 직원들은 회사에 애정이 없을까?

얼마 전 한 스타트업 대표님의 요청으로 티타임을 갖게 되었다.

지금까지 기업을 세우고 사업을 시작하고 일궈내신 것들을 설명해 주시면서 어린 나이에도

큰 성공을 이룬 훌륭한 CEO라고 생각되었다.

이것저것 궁금하신 것들을 여쭤보시면서 마지막으로 내게 여쭤보셨다.

" 우리 직원들은 어떤 것 같아 보이세요? 일하는 모습을 한번 쭉 보시니까 열심히 하는 것 같아 보이시나요?"


나는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네? 아 글쎄요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는 것 아니세요? ㅎㅎ 직원들과의 신뢰관계형성은 중요한 것이니까요."


그러자 젊은 대표님은 자신은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 내게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셨다.

"직원들은 언젠가 다들 떠나가니까요. 처음에는 애정을 갖고 함께 했지만 다들 결국 어느 정도 배우면 떠나더 라구요. 자기 것같이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없더라고요.. 정말 자기 것처럼 생각하고 일을 해야 성장을 하고 그럴 텐데.. 왜 직원들은 다 똑같을까요?"


나는 대답했다

"글쎄요.. 자기 것이 아니라서 그런 것 아닐까요?ㅎㅎ 대표님 회사 잖아요“


서로 웃으면서 마무리된 대화였지만 난 길을 나서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회사일을 사장처럼 모두가 할 수는 없는데 모든 사장은 자기처럼 하길 원하고 있다는 것을...


얼마 후 대표님은 다시 연락을 주셨다.

" 그때 나누었던 이야기의 연장인데요.. 그럼 어떻게 하면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들 수 있을 까요?"


"그건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어떻게 하든 자기 것은 아니니까요. 결국 이곳에서의 경험을 통해 자기 것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까지가 회사가 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닐까요? 직원들은 자기 것을 만들기 위해 또 지금의 회사를 떠나 새로운 곳으로 도전하는 것이고요. 성장이라는 관점에서만 보면 떠나는 직원이 있다는 것은 어찌 보면 더 성장하고 싶다는 것이고 ,이 회사에서는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애정을 갖는 것 만으로는 직원들을 붙잡을 수는 없죠. "


"성장할 수 있는 기회들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네 그럼 다음에 또 시간 되시면 차 한잔 하시죠 "


회사는 직원들이 더 조직에 몰입하기를 원한다. 애정을 갖고 자기 회사라는 생각을 더 갖기를 원한다.

하지만 세대가 달라졌다. 한 직장만을 바라보며 자신을 쏟아붓는 사람들은 없다.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따져보고 일을 한다.

절대 잘못된 태도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결국 직원들이 떠나는 회사에는 공통적인 이유가 있다.

인성이 별로인 상사와 동료들, 만족스럽지 못한 연봉, 근무환경등 여러 가지 사유가 있겠지만,

자신이 성장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을 때 직원은 더 이상 회사에 남고 싶다는 생각은 사라질 것이다.


직원들도 자신의 것을 만들어가기 위해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며 일하고 있다. 회사의 시간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직원의 시간과 회사의 시간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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